‘악성 미분양’ 전국에 1만 가구 널렸다…인천·경기·서울도 증가세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1. 30. 15: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감소세를 보이던 미분양 주택 수가 10개월 만에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규모는 석 달 연속으로 1만 가구를 넘어서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857가구로 전월보다 3.7%(392가구) 늘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기준 미분양 주택
전월보다 4564가구 급증
대부분 공급 몰린 수도권 지역
주택 거래량 감소세도 지속
경기도에 있는 한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 [사진 = 연합뉴스]
감소세를 보이던 미분양 주택 수가 10개월 만에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규모는 석 달 연속으로 1만 가구를 넘어서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2489가구로, 이는 전월 대비 7.9%(4564가구) 증가한 수준이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초 7만5000가구까지 불었으나, 3월부터 9개월 내리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분양주택 매입이 늘었다기 보다는 새로 공급하는 물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7∼9월 월간 1만 가구대였던 분양 물량은 지난해 10월(3만3000가구) 이후 11월 2만1000가구, 12월 2만9000가구로 다시 증가했다.

늘어난 미분양 물량 대부분(66.5%)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지난해 12월 수도권 미분양은 1만31가구로 한 달 사이 3033가구 급증했다. 인천(3270가구)에서 1972가구, 경기(5803가구)에서 980가구 늘었다. 서울 미분양은 81가구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수 추이 [자료 = 국토부]
지방 미분양은 전월보다 1531가구 늘어난 5만2458가구로 집계됐다. 분양시장 무덤으로 불리던 대구에 가장 많은 1만245가구가 적체돼 있었다. 다만, 물량 자체는 한 달 사이 83가구 줄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작년 4분기 들어 특례보금자리론(일반형) 종료와 고금리 지속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공급이 많은 지역에 미분양이 다시 쌓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857가구로 전월보다 3.7%(392가구) 늘었다. 지난해 10월(1만224가구)부터 3개월 연속 1만가구를 넘겼다.

악성 미분양은 전남이 1212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경남 1116가구, 제주 1059가구, 대구 1016가구, 경기 1069가구 등지도 1000가구 이상이 쌓였다.

준공이 끝나 사용검사를 받은 뒤에도 분양되지 않는 주택이 쌓이면서 PF 부실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시행사는 분양받은 사람이 낸 돈으로 금융권에서 받은 PF대출을 상환한다. 그런데 미분양이 늘면 이 대출을 갚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1·10 대책을 통해 올해와 내년 2년 동안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매수하면 세제 산정 때 주택 수에 포함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에 아직까지 가시적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택 시장 경기도 여전히 ‘거래절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년 12월 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3만8036건으로 전월보다 16.2% 줄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2019년 12월(11만8000건)과 2020년 12월(14만건) 거래량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790가구로, 월간 거래량이 1000건대로 다시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1∼12월 누계 주택 매매 거래량은 55만5054건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했다. 수도권 거래량이 24만900건으로 19.4%, 지방은 31만4154건으로 2.3% 각각 늘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