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글로벌투자자 ‘불안’··· 청산 결과에 홍콩 위상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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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사 헝다에 대해 홍콩 법원이 청산 명령을 내렸지만 헝다에 투자했던 글로벌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을지 강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헝다 청산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이 심각하게 타격받을 수 있으며 중국 경제 비관론도 짙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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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투자자에 불리한 결과 뜨면
홍콩증시 위상·중국경제 전망 치명적
비구이위안은 해외자산 매각 속도
중국 부동산 개발사 헝다에 대해 홍콩 법원이 청산 명령을 내렸지만 헝다에 투자했던 글로벌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을지 강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헝다 청산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이 심각하게 타격받을 수 있으며 중국 경제 비관론도 짙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헝다의 청산 명령 이튿날인 30일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는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 하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가 2.32% 떨어졌으며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도 1.83% 하락 마감했다.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헝다 청산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반영한다”고 해석했는데 글로벌 투자자들도 청산 결과가 자신들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주가지수에 반영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에서 헝다 같은 규모의 기업 청산이 이뤄진 전례가 없는 만큼 “금융시장이 일개 부동산 개발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고 전했다.
특히 시장이 의심하는 쪽은 중국 본토 법원으로, 그간 항상 관행적으로 투자자들의 이익을 중국 공산당의 이익보다 후순위에 뒀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는다. 사모펀드 카이위안자본의 브록 실버스는 “홍콩 법원의 청산 명령이 중국 본토의 헝다 사업이나 자산에 매우 제한된 영향만 끼칠 것”이라며 “청산인이 본토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해도 중국에서 권한이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중국 부동산 개발 업계 1위이면서 지난해 10월 달러 표시 회사채에 대해 첫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던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행로에 쏠리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중국 전역에서 약 3000건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약 7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디폴트에 빠진 헝다그룹의 약 4배 규모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해외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호주에서 멜버른의 주택 토지 366㏊와 시드니 남서부 윌튼그린에 있는 주택 토지 330㏊를 처분했으며 최근에는 영국 런던 동부 주택 개발 사업 ‘알리사워프’도 매물로 내놨다. 비구이위안은 중국 본토 외에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태국·호주·미국·인도네시아 등 31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해외 자산 비중이 전체의 10%도 안 되는 탓에 유동성 개선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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