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더 오를라…英, 브렉시트 3년만에 EU 농산물 통관검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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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정 발효 3년 만인 오는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산 수입 농축산물 통관검사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EU산 햄과 소시지, 버터, 치즈, 계란, 크림, 자른 꽃 등을 수입하는 업체는 영국 국경에서 위생 및 식물위생 수입 인증 등 통관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고 AFP 통신 등이 3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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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정 발효 3년 만인 오는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산 수입 농축산물 통관검사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EU산 햄과 소시지, 버터, 치즈, 계란, 크림, 자른 꽃 등을 수입하는 업체는 영국 국경에서 위생 및 식물위생 수입 인증 등 통관 서류를 제시해야 한다고 AFP 통신 등이 30일 보도했다.
오는 4월 30일부터는 영국 국경에서 서류 심사를 넘어 실물 검사도 이뤄진다.
영국육가공협회(BMPA)는 4월부터 무작위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상당한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협회는 독일이나 이탈리아 등 수출국의 검역 전문인력 부족을 주요한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영국은 돼지고기 50%를 EU 국가에서 수입한다.
EU산 신선식품 수입 비중은 따뜻한 계절에는 30%가량이지만 겨울철에는 70%까지 올라간다.
영국은 EU·영국 무역협력협정(TCA)이 발효돼 브렉시트가 현실화한 2021년 1월부터 통관검사를 시작해야 했으나 영국 경제 둔화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를 5차례에 걸쳐 연기했다.
이에 반해 영국산 농산물이 EU에 수출될 때는 통관 검사가 이뤄져 왔다.
영국 업계는 이에 대해 식탁 물가가 오르고 슈퍼에서 신선식품 품절 현상이 또다시 벌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통관 절차가 복잡해지고 기간이 길어지면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겨울 영국 최대 슈퍼마켓인 테스코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채소 공급난에 판매대가 텅텅 비자 토마토, 오이 등의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는 고육지책을 쓴 바 있다.
당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가뭄 영향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한편, 브렉시트의 영향이 있었는지를 둘러싸고는 논란이 일었다.
영국 무역업체들로 구성된 수출국제무역협회(IOE&IT) 마코 포지오니 사무총장은 최근 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회원사 70% 이상이 이번 변화의 영향에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추정치에 따르면 이번 서류 작업 추가로 영국 기업들이 추가로 부담하게 될 비용은 연간 3억3천만 파운드(약 5천5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은 통관 변화가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 3년간 0.2%포인트 정도로 미미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EU 회원국들로부터 수입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는 과일과 화훼 부문이 특히 그렇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농민조합은 화훼 부문의 경우 "존망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에 꽃을 수출하는 네덜란드의 화훼도매업협회(VGB)는 영국 정부에 보내는 서한에서 "유통 시간의 지체와 불충분한 관리는 상당한 손상과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하원의원들이 정부에 이번 조치로 2주 앞으로 다가온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에 쓰일 빨간 장미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정부는 이에 지난주 "EU산 장미는 저위험군 상품으로 분류되므로 국경에서 통관검사가 면제될 것"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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