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충돌후 40% 넘보는 당정지지율…당무개입·金여사 우려는 58%

한기호 2024. 1. 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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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토마토 주례조사…尹지지율 3.6%p 오른 39.3%, 부정 3.3%p 내린 57.3%
총선지지 민주당 44.8% 선두 횡보…국힘 3.4%p 오른 38.5%…이준석 신당 6.5%
"尹 당무개입" 57.7%, "명품백? 국민눈높이" 57.6%…"韓이 승자"는 국힘층도 다수
지난 1월29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오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지난 1월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황운하(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진보매체·인사가 개입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동영상을 틀어놓은 채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취임 한달이 안 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대통령실이 사퇴 요구(지난 21일)했던 것을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 개입'으로 본 여론이 국민 10명 중 6명 꼴로 나타났다. 당-대통령실 간 쟁점이던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등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마찬가지였다. 소위 '윤·한 충돌' 직후이지만 대통령·여당 지지율이 동반 상승했는데, '할 말 하는 여당 대표' 행보가 영향을 줬단 해석이 나온다.

30일 공표된 뉴스토마토 의뢰 미디어토마토 주례여론조사 1월5주차 결과(지난 27~28일·전국 성인남녀 1010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무선전화 RDD 100% ARS·응답률 3.2%·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윤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가 지난주 조사대비 3.6%포인트 상승한 39.3%, 부정평가는 3.3%포인트 내린 57.3%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달리 적극지지층은 20%선을 돌파(매우 잘함 19.2→20.6%), 적극부정층은 50%를 밑돌게(매우 잘못 50.6→48.5%) 되기도 했다.

미디어토마토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의 개혁미래당(가칭)도 포함해 '이번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을 설문해왔다. 민주당은 한주 간 0.4%포인트 오른 44.8%로 선두를 지켰는데, 국민의힘이 3.4%포인트 오른 38.5%로 오차범위에 근접하게 추격했다. '이준석 신당'은 1.3%포인트 오른 6.5%, '이낙연 신당'은 0.8%포인트 내린 3.5%, 정의당 1.0% 등으로 조사됐다. 부동층(없음+잘 모름)은 3.4%로 타 정당지지도 조사에 비해 크게 낮다.

'최근 있었던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간 충돌 혹은 갈등에서 누가 더 정치적 이득을 얻은 승자인가'라는 설문에서 윤 대통령이 손해를 봤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비대위원장이 승자'란 의견이 40.3%로 가장 높은 반면 '윤 대통령이 승자'란 응답은 10.7%에 그쳤다. '두사람 다 패자'란 의견이 24.9%, '두사람 다 승자'란 응답은 16.3%로 나타났다. 중복 응답을 감안하면 한 비대위원장이 이득을 봤단 의견은 56.6%, 윤 대통령 이득 의견은 27.0%로도 볼 수 있다.

뉴스토마토는 보도에서 "중도층에서 한동훈(승자) 36.2% 대 윤석열(승자) 9.7%로 집계됐다"며 "'두 사람 다 패자'란 응답도 32.0%로, 3분의 1가량이 두 사람 간 충돌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고 분석했다. 또 "보수층과 진보층 등 진영을 가리지 않고 한 비대위원장을 승자로 봤다"며 "국민의힘 지지층 절반 가까이가 한 비대위원장을 승자로 바라봤고, 윤 대통령을 승자로 선택한 응답은 10%도 채 안 됐다"고 전했다. 보수여권 지지성향이 응답층일수록 '두사람 다 승자'란 의견이 비교적 높아졌다.

또 '윤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한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 당무개입인가'란 설문에 "당무 개입" 의견이 57.7%로 과반이다. "당무 개입이 아니다"란 반대 의견은 28.3%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유보층 14.0%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7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당무개입' 의견이 과반을 이뤘다. 권역별로 당무개입 의견은 야권 텃밭인 광주·전라(70.9%)가 가장 높은데, 한 비대위원장 지지세가 높은 편인 서울(64.2%)이 뒤를 이었다.

정치성향별로 중도층은 당무개입 의견이 60.9%로 6할을 넘었고 불인정은 24.5%에 그쳤다. 진보층에선 당무개입 의견이 81.5%로 더 높아지고 불인정은 13.5%로 극히 낮아졌다. 보수층은 당무개입 불인정이 42.9%로 앞섰지만 인정 여론도 38.1%로 오차범위 내 박빙세를 보였다. 앞서 '한동훈 판정승' 의견이 많았던 국민의힘 지지층은 당무개입엔 불인정이 58.4%로 과반이지만 인정 여론도 21.4%로 2할을 넘었다. 민주당 지지층은 당무개입 88.0% 대 불인정 5.2%로 진보층보다 가파르게 나타났다.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어느 쪽 주장에 더 공감하느냐'는 설문에선 전체 응답자의 57.6%가 "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한 비대위원장 입장에 더 공감한다"고 답했다. "김 여사가 몰카 공작 피해자라는 대통령실 입장에 더 공감한다"는 반대 의견은 27.3%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 유보층은 15.0%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27일 친(親)민주당 성향 유튜브 매체가 2022년 9월 무렵 김 여사에게 접근해 300만원 상당 '디올 백'을 선물했다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 측과 친윤(親윤석열)계 주류 정치인들은 "이 사건의 본질은 '몰카 공작'이며, 김 여사는 피해자"란 입장을 밝혀왔다. 한 비대위원장도 '몰카 공작'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지난 18일 전후 사정이 아쉽고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이튿날에도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여론을 고려한 입장을 밝혔다. 비슷한 시기 김경율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향한 도이치모터스 사건 연루 특검법엔 반대하면서도 명품백 의혹에 '사과해야 한다'고 적극 주장한 게 대통령실과 충돌 원인이 됐다.

뉴스토마토는 모든 연령의 응답층에서 '국민 눈높이'를 말한 한 비대위원장 공감도가 높았다(60대 이하까지 공감 과반, 70세 이상만 오차범위 내 격차)고 전했다. 정치성향별 중도층은 '한동훈 입장' 60.2%에 '대통령실 입장' 21.2%로 격차가 컸다. 보수층은 '한동훈 입장' 43.5% 대 '대통령실 입장' 46.2%로 팽팽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대통령실 입장'이 58.4%로 앞섰지만 '한동훈 입장'이 34.2%로 당무개입 지적보다 많았다. 민주당 지지층은 대통령실 입장 긍정이 3.6%뿐이고 77.2%가 압박 의견을 보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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