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트는 새봄, 꽃피는 새날’ 제주 봄 여는 탐라국 입춘굿

오현지 기자 2024. 1. 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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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을 앞두고 제주의 새봄을 여는 '2024 갑진년 탐라국 입춘굿'이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제주목 관아 일대에서 펼쳐진다.

한편 탐라시대 때부터 이어져 왔다고 전해지는 제주의 입춘굿은 민·관·무(巫)가 하나돼 농경의 풍요를 기원하는 굿놀이로,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며 명맥이 끊겼다가 1999년 제주민예총이 복원해 오늘날 도심형 전통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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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4일 제주목 관아 일대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인 지난해 2월 4일 오전 제주시 제주목 관아에서 '2023 계묘년 탐라국 입춘굿'에서 제주의 1만8000신을 청해들이는 초감제가 열리고 있다. 2023.2.4/뉴스1 ⓒ News1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을 앞두고 제주의 새봄을 여는 ‘2024 갑진년 탐라국 입춘굿’이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제주목 관아 일대에서 펼쳐진다.

‘움트는 새봄, 꽃피는 새날’을 주제로 한 올해 행사부터는 서귀포 지역에서도 입춘굿 행사를 확대 운영한다. 또 이번 행사에서는 비보이 댄스, 힙합과 국악의 콜라보 등 젊은 세대의 참여를 위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추가로 준비했다.

첫날인 2일에는 제주도청,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등에서 액운을 없애고 한해 무사안녕을 비는 ‘춘경문굿’을 오전 10시부터 진행한다. 이어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도성 삼문 거리굿’이 옛 제주읍성의 동·서·남문 일대에서 출발해 입춘굿이 열리는 관덕정까지 펼쳐진다.

하늘에서 내려와 오곡의 씨앗을 전한 자청비 여신에게 풍농을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인 ‘세경제’에서는 초헌관으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참여하며, 항아리를 깨뜨려 액운을 보내고 콩을 뿌려 풍요를 기원하는 ‘사리살성’, 나무로 만든 소인 ‘낭쉐’를 모시고 고사를 지내는 ‘낭쉐코사’도 예정돼 있다.

3일에는 입춘 성안 기행, 입춘 수다·메밀떡 나눔, 제주굿 창작 한마당 등 입춘을 축하하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입춘 날인 4일에는 1만 8000 제주의 신들을 불러놓고 입춘굿이 펼쳐진다. 낭쉐몰이에 이어 탐라국 왕이 몸소 쟁기를 끌며 모의 농경의례를 한 것에서 유래한 친경적전(親耕籍田)에서는 오영훈 지사가 참여해 재현을 하고, 제주도민에게 전하는 입춘덕담도 발표한다.

또 행사 사흘간 천냥국수 등 먹거리마당과 다채로운 체험마당, 입춘장터도 열린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국장은 “입춘굿 본연의 전통 프로그램을 살려 제주도 전승문화로 명맥을 계속 이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더불어 세대를 아우르고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탐라시대 때부터 이어져 왔다고 전해지는 제주의 입춘굿은 민·관·무(巫)가 하나돼 농경의 풍요를 기원하는 굿놀이로,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며 명맥이 끊겼다가 1999년 제주민예총이 복원해 오늘날 도심형 전통문화축제로 자리잡았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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