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방출→군 제대→독립리그 MVP→LG 지명…23세 신인, 1군 캠프 참가 “불펜 한 자리 경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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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치러지는 스프링캠프 명단에 신인 투수 진우영(23)을 포함시켰다.
미국 진출과 방출, 군 복무, 독립리그 등 파란만장한 길을 걸어온 신인 진우영의 스프링캠프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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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공항, 한용섭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치러지는 스프링캠프 명단에 신인 투수 진우영(23)을 포함시켰다. 염경엽 감독은 진우영을 불펜 즉시전력감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신인 박명근이 깜짝 활약을 한 것처럼 진우영이 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올 시즌 불펜에서 꾸준하게 기용할 생각이다.
진우영은 이력이 남다르다. 글로벌선진학교를 졸업한 그는 2018년 8월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3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9년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14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마이너리그는 시즌을 아예 중단됐다.
진우영은 2021년 루키리그에서 18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했고, 더 이상 기회를 받지 못하고 그 해 9월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되며 방출됐다. 결국 진우영은 한국으로 돌아와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군 복무를 마친 진우영은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독립리그 파주 챌린저스에서 뛰었다. 독립리그에 좋은 활약을 했다. 진우영은 지난해 6월 KBO가 주최한 ‘2023 KBO 드림컵 독립야구대회’에서 MVP를 수상했다.
그는 연천미라클과의 결승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4볼넷 2실점 호투로 6-3 승리를 이끌었다. 진우영은 대회 기간 2경기(11이닝)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27, 탈삼진 15개를 기록하며 MVP로 뽑혔다.
결승전 당시 현역 시절 124승 레전드 투수 출신 정민태 해설위원은 “제구가 스트라이크존에 가깝게 많이 들어가고 있다. 치기 힘든 코스에 던진다. 상당히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추고 있는 듯하다”고 칭찬했다.
진우영은 지난해 9월 열린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전체 38번)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LG 스카우트팀은 “체격 조건이 우수하고 신체 파워와 탄력성이 좋은 투수다. 제구력이 안정적이며 묵직한 구위가 장점으로 향후 즉시전력감 중간 투수로 활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KBO 독립야구대회 당시 140km 중반의 직구와 스플리터가 돋보였다.
염경엽 감독은 진우영에 대해 “직구 구위도 좀 힘이 있는 것 같고, 변화구도 다양하게 던진다. 제구력도 크게 나쁜 것 같지 않다. 겨울에 하프 피칭을 하는 것을 봤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진우영은 올 시즌 불펜 새 얼굴 후보로 꼽혔다. LG 불펜은 마무리였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450만 달러에 계약하며 미국으로 떠났다. 필승조 함덕주는 왼쪽 팔꿈치 주두골 미세골절 진단을 받아 주관절을 핀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최근 받았다. 재활을 문제없이 마치면 오는 6~7월에 복귀할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 공백을 메울 선수들로 “(불펜 엔트리에)이상영은 웬만하면 1차적으로 들어갈 것 같다. (함)덕주가 빠진 자리에 엔트리가 하나 또 빈다. 누가 들어올지는 이번 캠프를 통해 봐야 할 것 같다. 그 자리에 김대현, 김유영, 윤호솔, 성동현 등과 함께 진우영이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며 불펜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더 많은 투수들의 경쟁을 통해 불펜 뎁스를 보강할 계획이다. 미국 진출과 방출, 군 복무, 독립리그 등 파란만장한 길을 걸어온 신인 진우영의 스프링캠프가 기대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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