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말한다' 완치 판정 LG 임찬규 "불펜에 신세졌다, 올해는 선발이 잘해야 한다" [MD인천공항]

인천공항=심혜진 기자 2024. 1. 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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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임찬규./인천공항=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LG 트윈스 임찬규./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심혜진 기자] 마침내 말문이 트였다. 성대 결절 수술로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던 LG 트윈스 임찬규(32)가 속시원히 이야기했다.

LG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출국 수속 후 취재진과 만난 임찬규는 "어제(29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자유자재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말을 할 수는 있다"고 웃으면서 "(말을 못해서) 답답하긴 했다. 그런데 오히려 나에겐 도움이 됐던 거 같다. 생각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던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찬규는 2011년부터 2023년까지 11시즌 동안 LG트윈스의 유니폼을 입고 298경기에서 65승 72패 8세이브 5홀드 1075⅔이닝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선발진의 붕괴로 대체 선발로 나선 임찬규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14승을 수확하며 국내투수 중 최다승(전체 3위)을 기록했다.

LG는 감격스러운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29년만이다. 엘린이(LG 어린이팬)이었던 임찬규에게 우승은 더욱 감격적이었다.

임찬규과 김인식 대표./LG 트윈스

영광의 순간은 뒤로 하고 이제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시간이다.

임찬규는 "우승은 말 그대로 작년 우승이었다. 스프링캠프 가는 마음은 같은데 조금 더 책임감이 더 생긴 것 같다. 전처럼 '꼭 우승에 도전해야겠다' 이런 느낌보다는 '이제 뭔가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 또 많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을 또 해야 한다. 그래서 더 착실히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분명 작년과 비교했을 때 다른 점은 있다. 지난해에는 보직이 정해지지 않은데다 FA 계약을 앞두고 있어 조금은 불안정한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선발진 합류는 확정적이고, FA 계약도 완료 한층 수월한 상황에서 시즌에 돌입한다. 임찬규는 지난해 12월 21일 LG와 4년 총액 5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는 "준비를 더 착실하게 가져갈 수 있는 부분 하나 다른 것 뿐이고 나머지는 같은 거 같다. 똑같이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면 된다. 기분이나 마음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임찬규의 FA 계약 내용을 보면 계약금 6억원,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이다. 보장액과 인센티브 비중이 거의 반반이다.

임찬규는 이에 대해 "계약할 때 생각했다.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는 부분이다. 그런 부분이 없으면 안 되겠더라. 캠프에 들어가기 전에 집중이 잘 될 수 있는 부분인 것도 맞다. 중요하지 않은 해는 없지만 (FA 계약으로) 더 중요시되어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확실히 될 것 같다"고 짚었다.

올 시즌 LG는 불펜에 누수가 있다. 마무리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고, 불펜의 핵 함덕주가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 초반 합류가 어렵다. 후반기에나 들어올 수 있을 전망이다.

임찬규는 "작년에 선발들이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서로 소화한다면 누수가 복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생각을 갖고 있다. 나 역시 작년보다 1~2이닝씩만 더 먹어줘도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다"면서 "작년에 불펜이 많은 이닝을 던졌는데 그 이닝이 조금만 선발들한테 넘어온다면 아마 크게 문제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작년에 불펜에 신세를 졌으니까 올해는 선발들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찬규는 "우승도 또 하고 싶고, 선발 15승도 하고 싶고 이런 게 다 목표이긴 하다. 하지만 이런 수치를 목표로 세우면 내가 잘 못한다. 그래서 그냥 공을 던지면 된다. 공을 잘 던져서 한국시리즈 선발승도 따라왔으면 좋겠다. 작년처럼 백지에서 그림을 그려나가겠다. 아쉬운 것은 보완하고 잘했던 부분들은 잘 살려서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LG 트윈스 임찬규./LG 트윈스
LG 트윈스 임찬규./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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