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때문에, 가족 때문에 떠난다'.. 제주 인구 순유출 속 '초라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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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살이' 열풍이 차갑게 식어버리며 13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한 순이동 인구의 초라한 성적표 내막에는 '직업' '가족' 문제가 녹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제주를 아예 벗어난 인구는 3만2,457명에 달합니다.
지난해 제주 전입인구는 8만1,508명이었는데 반해 전출인구는 8만3,195명이었습니다.
지난해 8만3,195명을 기록한 제주 전출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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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가까운 1만2,412명 '직업' 때문 이유 꼽아
30% 가까운 9,056명은 '가족' 때문.. 정착 난항?
‘제주 살이’ 열풍이 차갑게 식어버리며 13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한 순이동 인구의 초라한 성적표 내막에는 ‘직업’ ‘가족’ 문제가 녹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제주를 아예 벗어난 인구는 3만2,457명에 달합니다. 이 중 40%는 직업 때문에, 30%는 가족 때문에 제주 탈출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순유출
순이동 인구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는 건 유입인구보다 유출인구가 더 많았단 얘깁니다. 지난해 제주 전입인구는 8만1,508명이었는데 반해 전출인구는 8만3,195명이었습니다. 제주를 떠난 인구가 더 많은 거죠. 순유출 인구는 1,687명입니다.
순유출 인구가 발생한 건 2010년 이후 13년 만입니다. 2009년 순유출을 기록했다가 2010년 437명이 순유입 된 후 ‘제주 살이’ 열풍은 지속됐습니다. 2016년 순유입 인구는 2010년보다 33배 이상 늘어난 1만4,600여 명까지 급증하며 정점을 찍었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새로운 도전, 고단한 대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이 꼽혔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지만 그 이후에도 순이동 인구는 플러스 즉, 순유입을 기록하며 양적성장을 이어왔습니다.
‘제주 살이’ 열풍이 식기 시작한 건 2018년부텁니다. 당시 순유입 인구는 8,853명이었습니다. 2019년에는 2,900명대로 급감했고, 2022년까지 3,000명대를 기록해오다 지난해 순유입 인구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순유출 인구가 발생했습니다.
■ 제주 아예 빠져나간 3만2,457명.. 이유는 뭐?
지난해 8만3,195명을 기록한 제주 전출인구. 이 중 제주를 아예 빠져나간 시·도간 전출자는 3만2,457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왜 제주를 떠난걸까. ‘직업’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직업 때문에 제주를 아예 벗어난 전출자가 1만2,412명(38.2%)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10명 중 4명 가까이가 직업 문제로 제주를 벗어난 셈입니다. 9,056명(27.9%)은 ‘가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 밖에도 ‘주택’ 3,884명(11.9%), ‘교육’ 3,599명(11%)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인구의 순유출이 2,000명이 넘어 다른 연령보다 두드러집니다.
■ 급여수준 가장 낮은 제주
전국 17개 시·도 중 직장인 평균 급여가 가장 낮은 곳은 제주였습니다.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울산과 연간 급여 차이가 1,200만 원에 달했습니다.
국세청이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 제출한 ‘시도별 근로소득 연말정산 신고현황’에 따르면 2022년 울산에 있는 근로자의 1인당 총급여액은 평균 4,736만 원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제주는 1인당 급여가 평균 3,570만 원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습니다. 1위인 울산과 격차는 1,166만 원에 달했습니다. 2021년 제주(3,418만 원)와 울산(4,501만 원)의 격차인 1,084만 원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여기에 제주에서 가족과 정착해 생활할 수 있는 경제, 환경적인 문제 등도 인구 유출의 원인 중 하나로도 지목됩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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