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저와 대통령 관계 중요한 게 아냐…힘 합쳐 무엇 할지가 중요”

박윤희 2024. 1. 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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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리스크’에…“여러 차례 말씀드려 더 드릴 내용 없다”
“권칠승 구질구질…민생 얘기만 하기도 시간 짧아” 반박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대통령과 저의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진정으로 협력하고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가가 중요하고 그게 바로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당정 갈등이 수습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환담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대통령실 제공)
 
한 위원장은 전날 오찬에 대한 질문에도 “민생과 관련된 이야기만 2시간37분을 했다”며 “민생에 관해 대통령과 여당 대표인 제가 아주 구체적인 토론을 하고 논의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라며 민생을 강조했다.

이번 갈등 원인으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제 생각은 분명하고 여러 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며 “공개적으로 더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까 말한 것처럼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다. 우리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고 우리가 진정으로 협력하고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뭔가, 해낼 수 있는 게 무엇인지가 중요하고 그게 민생”이라며 “그래서 민생 이야기를 2시간 반 정도 길게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민주당 일각에서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2시간37분동안 무슨 얘기했냐고 하는데 구질구질하다”며 “민생을 얘기하기에는 2시간37분은 짧고 2박3일도 짧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인 제가 아주 구체적인 토론 논의를 하는 건 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과 이관섭 비서실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인 데 대해선 “그 사람들은 저를 아바타로 보지 않았나. 아바타면 당무개입이 아니지 않을까”라며 “중요한 것은 당은 당의 일 하는 거고, 정은 정의 일 하는 거고, 그 방향은 동료시민이 발전하는 것이여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당정 갈등 불씨로 꼽히는 공천 문제와 관련해 당이 공천권을 행사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한 원칙이고 팩트"라며 “입장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자신이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을 같은 지역에 출마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비교한 것을 두고 당내 인사들의 반발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총선과 공천은 여러 가지 이해관계와 욕망이 충돌하는 지점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며 “제가 몇 군데에서 (인물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을 국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전 의원을 개인적으로 모른다. 그분이 저에 대해 평소에 좋게 말하고 다닌 것 같지도 않다”며 “제가 공천한다고 이야기하거나 공천에 관여하거나 밀어준다는 취지는 아니다”라고 사천 논란을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경제파탄 주범은 윤석열 정부’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무슨 맥락인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운동권 특권 정치조차도 만족 못하고 개딸 정치하려는 것 같다. 이번 총선 목표가 이재명 소수로 모이겠단 것 같다”며 “전 놀랐다. 임종석 전 실장이 못나올 수도 있더라. 이유가 하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또 “총선 70일이 남았는데 선거제 문제를 못 정했다. 이유는 두 가지 아닌가. 이재명 대표가 비례 나오고 싶다는 것. 두 번째, 소위 말하는 이 대표 주위 진영 몫을 나눠먹기 쉽게 하려는 것. 두 가지 니즈가 충돌하는 거다”라며 “왜 국민이 민주당 눈치를 봐야 하나. 정신차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일갈했다.

오는 31일 경기도 수원에서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하는 데 대해선 “철도가 도심을 지나면 도심을 가른다. 도심 발전을 저해하고 생활이 양극화하는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도시가 전체로서 유기적으로 하나로 연결되어 발전하는 데 방해가 된다. 지역 요구도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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