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소나무재선충병 집중 방제…"올해 87만 그루로 감소"

산림청, 과학적 방제 도입·집약적 현장 관리로 효과 높인다

제주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전(좌)과 후(우)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산림청이 오는 4월까지 소나무재선충병 집중 방제에 나선다.

30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과학적인 소나무재선충병 방제기술을 도입하고 집약적인 현장관리를 통해 방제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산림청은 지난해부터 재선충병 감염 소나무를 신속히 찾아내기 위해 드론을 이용한 공중 예찰을 실시하는 한편 유전자 진단키트를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진단키트는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진단 시간을 종전 3일에서 30분으로 줄였다.

드론으로 확인된 감염목은 영상분석으로 좌푯값을 취득하고, 감염목에 QR코드 정보를 입력해 점검부터 방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등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방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재선충병이 집단으로 발생한 지역을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해 솎아베기 등 임업적 기술과 예방 나무주사를 접목한 복합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방제 현장의 사업품질을 높이기 위해 '책임방제구역 평가제도'도 도입했다.

산림청은 집중 방제 기간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기 위해 2주마다 방제상황을 점검하는 대책회의를 개최한다. 관리자급 직원들을 지역담당관으로 운영해 현장 소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07만 그루였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을 올해 20만 그루가 적은 87만 그루까지 끌어내릴 방침이다.

이동운 경북대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피해목이 매년 발생한다고 해서 현재의 방제 방법이나 관리 체계가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오해하거나 잘못된 대응을 하고 있다고 인식해서는 안된다"며 "피해목 벌채와 훈증·파쇄·소각·주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방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운 경북대 교수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피해 발생지 내 고사목들에 대한 감염병 전이, 맞춤형 방제, 방제 작업 사후 관리 등을 QR코드를 통해 전국 단위로 일괄 관리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소나무림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감염되면 100% 고사하는 병으로, 소나무·곰솔·잣나무 등에 치명적이다.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법'을 제정한 산림청은 소나무림을 지키기 위해 방제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집중 방제 성과로 소나무가 절멸 위기에 있던 제주도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화되고, 충북 영동군·대구 남구·전남 곡성군·경북 울진군은 재선충병이 재발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회복되기도 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재선충병 확산을 막으려면 매년 지속해 방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지자체에서도 방제 품질을 높이기 위한 현장관리와 지자체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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