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료·19금 無" 모두의·한국적 2024년 예능왕국 JTBC[종합]

황소영 기자 2024. 1. 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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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예능 간담회 출연진
"구독료 없고, 19금도 없다. 다양한 것만큼 재밌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

도파민이 폭발하는 자극적 예능이 아닌 모두의 예능,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밥상 예능으로 2024년 시청자들과 만난다. JTBC 예능국이 2024년 예능 라인업을 공개하며 강점을 내세워 보다 공격적으로 나선다.

30일 오후 JTBC 사옥에서 예능 간담회가 열렸다.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 황교진 CP, 민철기 CP, 김은정 CP, 손창우 CP가 참석했다.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은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는 예능에서 짜릿함을 느낄 수 있지만 피로함이 커지기도 했다. 어느 순간 예능에 나온 이야기, 사람들을 얘기하며 웃는 밥상 예능이 사라졌다.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가족 예능을 하고자 한다"라며 올해 예능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모두의 예능'을 꼽았다.

◆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문법도 접근 방식도 달라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은 "패기와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새로운 예능 콘텐트를 선보이려고 한다. 플랫폼 다양화와 자극적인 콘텐트의 범람 속 JTBC 예능만의 강점인 웃음과 공감 가득한 가족 콘텐트로 승부수를 던진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던 예능, 세대 차이에도 함께 즐길 수 있던 예능, 2011년 개국 이래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예능처럼, 공감과 웃음의 넓이와 깊이가 다른 JTBC만의 새로운 리얼리티로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예능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위안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 "예능을 보며 편안하게 잠들고 다음 날 회사 가서 얘기하고 그럴 수 있다면 JTBC 예능의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OTT와 비교했을 때 JTBC 예능의 장점은 일단 구독료가 없다. 얼마든 나눠봐도 된다. OTT만의 접근 방식, 문법이 있는데 사람이 매일 12첩 반상만 먹고 살 수는 없지 않나. 우린 수제비도 있고 된장찌개도 있다. 다양한 장르가 있고 형식이 있다. OTT는 글로벌적인 화법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우린 한국형이다. 다양한 것만큼 재밌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기획서, 재밌는 기획서를 만드는 게 목표다. 19세 미만 관람불가도 없다"라고 어필했다.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 JTBC 제공
◆ '최강야구' 통해 깨달은 예능에도 중요한 '팬덤'

제작비 상승으로 드라마 시장의 위축이 찾아왔다. 이것이 예능계엔 기회일까. 또 예능과 드라마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동 시간대 경쟁을 펼쳐야 한다. 다른 체급과 붙어야 하고 경쟁자 수도 기존보다 많아져 시청률에 대한 PD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이전보다 커졌다.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은 "현재 예능 슬롯은 예전에 비해 많이 늘지는 않았다. 드라마 슬롯에 드라마가 들어오지 않아도 비워놓고 있다. 제작비가 상승하면서 할리우드 급이 됐다. 지속적으로 퍼포먼스로 끌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개별 예능 PD들이 가지는 시청률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더 자극적인 소재, 센 그림에 대한 니즈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린 채널이고 가족형 플랫폼이기 때문에 시청률의 압박과 자극의 선을 어디까지 타협해야 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JTBC에선 스포츠 예능에서 강점을 나타냈다. 특히 '최강야구'는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며 지난 2022 시즌보다 더욱 성공적인 행보를 걸었다.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은 "'뭉쳐야 찬다'로 시작해서 '최강야구'로 이어졌다. 우리가 생각하는 스포츠 예능을 통해 다시금 스포츠 예능을 통해 얻은 교훈은 '팬덤'이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강력한 팬덤이 필요하다. 나영석 PD도 하나의 팬덤을 형성하고 있지 않나. '최강야구'에 김성근 감독님이 들어오면서 팬덤이 엄청 커졌는데 그런 점을 깨닫는 계기였다"라고 털어놨다.

김태호 PD
◆ '배우반상회'로 연 JTBC 신상 예능 김태호 PD 신작도

지난 23일 첫 방송된 '배우반상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JTBC 신상 예능들이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3월엔 이진주 PD의 '연애남매'가, 4월엔 정동현 PD의 '세상에 이런 사람이'(가제)와 김민종 PD의 '이혼숙려캠프'(가제), 김희정 CP의 '걸스 온 파이어'가, 6월엔 '끝사랑'(가제)과 정동현 PD의 '전업자녀 탈출기'가 차례로 나선다. 전반적으로 리얼리티의 강점을 살린 프로그램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임정아 예능제작본부장은 "과거 MBC에서 'god의 육아일기'를 시작할 때 잘 될 거라고 생각했던 이유가 진짜 자고 있던 god의 모습 때문이었다. 2000년대에 있었던 일이다. 리얼리티의 개념조차 없던 시기다. 캠코더로 코너마다 감아 촬영했다. 밤에 아기를 맡겨놨는데 아기가 우니 호영 씨가 깨서 기저귀를 갈더라. 그때 기존 예능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출하는 사람도 진심이고, 촬영에 참여하는 사람도 진심이면 보는 사람들도 그 가치에 공감하지 않나. 그게 '찐'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리얼리티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같은 느낌의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는 소신을 내비쳤다.

JTBC와 김태호 PD가 만나 신규 예능 프로그램을 론칭한다. 새로운 형태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현재 준비 중이기에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언급이 어렵다는 설명. 올해 하반기 론칭을 앞두고 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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