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직원, 이스라엘 국민 납치 도왔다”…‘충격 보고서’ 파문 전세계 확산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대피하는 이스라엘 주민들 [사진출처 = 연합뉴스/AP]

유엔 직원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국민을 납치하는데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작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에 연루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의 행위가 구체적으로 파악됐다.

UNRWA는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을 위해 지난 1949년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다.

WSJ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이 보고서엔 UNRWA 직원 12명중 6명의 활동 내용이 적시돼 있다고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UNRWA 직원 2명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국민 납치를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직원 2명은 이스라엘 국민 수십명이 하마스의 총에 맞아 숨진 현장에 머물렀다.

또다른 2명의 직원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된 무기 등 보급품 조달에 관여했다.

이같은 사실은 휴대전화 데이터 위치추적과 하마스 포로에 대한 심문을 통해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로고가 찍힌 트럭 [사진출처 = 연합뉴스/로이터]

UNRWA는 하마스와 전쟁이 발생한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레바논, 시리아 등지에서 각종 의료·인도적 지원 활동을 진행해 왔다.

이 기구의 고용인원은 1만2000명 규모다. 이 가운데 10%인 1200명 가량이 하마스 등 여러 이슬람 무장 단체와 연관된 것으로 이스라엘은 보고 있다.

1만2000명중 절반에 가까운 49%는 이슬람 무장조직의 친인척·지인 등과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은 이 보고서를 최근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이 이 기구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