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기차’ 합치니 ‘끔찍’…개미 최애 조합이었는데 수익률 -67%
30일 오후 2시 현재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전일대비 155원(2.25%) 내린 6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에는 6715원까지 하락해 지난 2020년 12월 상장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다. 전날 6880원에 이어 이틀째 신저가다.
지난 2021년 11월 주가 최고점 2만725원 대비로 67.5%나 떨어졌다. 3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지난 2022년 한해 동안 33.70%, 지난해 연간으로도 33.94%, 올해 들어서도 13.14% 빠지는 등 주가가 별다른 반등 없이 꾸준히 빠지고 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비야디(BYD), 텐치리튬 등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지난 2020년 12월에 상장했는데 2021년 하반기부터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몰렸다. 2021년 6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3316.08을 찍은 이후 서서히 내리막을 타던 시기였다. 국내증시가 주춤한 사이 개미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중국 전기차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 말까지 개인 투자자는 이 ETF를 2조228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NAVER, 카카오, 삼성전자우에 이어 이 기간 개인 순매수 5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특히 월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21년 11월과 12월, 2개월 연속으로 개인 순매수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공격적 투자 성향이 강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최상위에 ETF 종목이 이름을 올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 경제는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에도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5.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3.0%보다는 높지만 코로나 팬데믹 직전해였던 6.0%보다 낮아진 숫자다. 지난 2011년까지 9.6%의 고성장을 기록하던 중국 경제는 서서히 성장 기울기가 완만해지는 양상이다.
중국 증시도 경기 부진을 탓에 바닥을 뚫고 지하실로 내려가는 모습이다. 은행권 ELS 사태의 주범격인 홍콩 항셍지수는 현재 1만5760선에 머무르고 있다. 코스피 1500선이 무너졌던 코로나 팬데믹 폭락장의 최저점 2만1139.26보다도 25%나 더 낮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중국 증시도 조만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오히려 지수는 더 빠졌다. 지난해 나스닥은 43.42%, 코스피는 18.73%,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28.24% 반등했지만 홍콩 항셍지수는 -13.82%,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3.70%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의 분위기도 차갑다. 수년전까지 무섭게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은 얼리어답터들의 구매가 서서히 마무리되고 대중화 직전 단계에서 수요 둔화라는 장벽을 만났다. 테슬라도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작년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량은 늘렸는데 판매가 둔화되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 배터리 업체도 가격 인하로 대응 중이다.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은 올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셀을 Wh(와트시)당 0.4위안 이내 가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1년 만에 배터리 가격이 반토막이 난 것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CATL이 하반기 LFP 셀 가격을 현재보다 20% 낮춘 가격에 제시했지만, 현재 LFP 양극재 시세가 유지되면 더 낮출 수도 있다”며 “OEM이 배터리 구매에 소극적으로 나서게 되면 2차전지 공급망 전반에 걸쳐 업체의 가동률이 예상보다 낮은 상황을 마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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