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 노조 `떼쓰기`까지…현대제철, 연초부터 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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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임금협상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현대제철 노사가 최근 협상을 중단했다.
최근 철강업황 침체로 실적도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에 '노조리스크'도 커지는 등 겹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현대차·기아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이에 따른 특별성과급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현대제철 노조의 성과급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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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성과 달라 합의 힘들어"
지난해 임금협상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현대제철 노사가 최근 협상을 중단했다. 최근 철강업황 침체로 실적도 부진을 겪고 있는 와중에 '노조리스크'도 커지는 등 겹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제철 노사는 임금협상 관련 교섭을 실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당분간 교섭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은 "사측은 단 하나의 제시안도 없이 같은 이야기만 반복했다"며 "지금과 같은 형태의 교섭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의 25%를 70주년 특별성과급으로 지급, 각종 수당 인상, 하기휴가 및 산정 휴일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70주년 성과급을 노조원 1인당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10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400%, 격려금 1300만원 등을 제시하면서 노조가 요구하는 금액에 못미치고 있다.
최근 현대차·기아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이에 따른 특별성과급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현대제철 노조의 성과급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계열 사 간 차별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노조의 불만은 점점 더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해 초 현대차그룹이 전 직원에게 성과급 지급을 결정한 것을 두고 반발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사장실을 점거하기도 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 등도 현대차그룹과 비슷한 수준의 격려금을 요구하면서 특별성과급을 둘러싸고 현대차그룹 내 갈등이 증폭된 적이 있다.
반면 사측은 철강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나빠지고 있고 회사마다 성과가 다르기 때문에 노조의 요구를 모두 다 들어주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제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조9148억원, 영업이익 807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2%, 50.1% 감소한 수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 요구를 다 들어주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노사가 합의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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