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m 낚싯줄에 걸린 새끼 돌고래… 석달만에 끊고 자유로

박선민 기자 2024. 1. 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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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줄 제거 후 유영하는 종달이.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

어린 제주남방큰돌고래 꼬리에 최소 석 달 이상 걸려있던 낚싯줄이 동물단체 등에 의해 대부분 제거됐다.

30일 해양다큐멘터리팀 돌핀맨·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핫핑크돌핀스로 구성된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이하 구조단)에 따르면, 구조단은 전날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의 꼬리지느러미에 얽힌 낚싯줄을 대부분 제거했다. 종달은 제주시 종달 해안에서 발견돼 지어진 이름이다.

앞서 종달은 최소 지난해 11월 1일부터 주둥이에서부터 꼬리까지 2.5m 이상 길이의 낚싯줄에 걸린 채 생활했다. 낚싯줄에 해초 등 다른 이물질이 치렁치렁 얽힌 탓에 한눈에 봐도 불편해 보이는 모습이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이 처음 이 같은 종달 모습을 목격,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3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등으로 구성된 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이 보트를 타고 돌고래 무리를 따라가고 있다.이들은 지난 29일부터 남방큰돌고래 새끼 '종달'의 꼬리지느러미에 얽혀 있던 낚싯줄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종달이 몸에서 제거된 낚싯줄./제주 돌고래 긴급구조단 제공

구조단은 같은 달 9일 해양수산부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지난 24일 해양보호생물 구조에 필요한 승인을 받아 29일부터 본격적인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구조단은 전문가와 논의 끝에 남방큰돌고래를 포획하지 않고 선박에서 친밀감을 키우면서 칼을 매단 장대로 낚싯줄을 끊어내는 시도를 반복했다. 그 결과 구조단은 대부분 낚싯줄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장대를 이용해 낚싯줄을 끊어내고 있는 구조단. /핫핑크돌핀스 유튜브

다만 아직 종달 꼬리에는 약 30㎝의 낚싯줄이 남은 상태다. 주둥이와 몸통에도 낚싯줄이 일부 얽혀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구조단은 나머지 낚싯줄을 제거하기 위한 구조 작업을 지속해서 벌일 계획이다. 구조단 측은 “낚싯줄 제거 과정에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종달’이 제주 바다에서 편하게 살 수 있도록 몸에 남은 낚싯줄을 제거하는 데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조단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종달은 낚싯줄을 일부 빼낸 뒤 한결 자유로운 모습으로 헤엄쳤다. 핫핑크돌핀스 조약골 공동대표는 “낚싯줄 일부를 제거한 종달은 한결 자유로운 모습으로 유영 중”이라며 “어미 남방큰돌고래와 밀착해 유영하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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