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당내 반발에도 중성동갑 출마하나
임종석 "자꾸 도 넘어 집안 싸움 그만해야" 친문 "필패하는 길"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두고 민주당내 일부 친이재명계와 친문재인계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일부 친명계는 임 전 실장이 윤석열 정부 출범에 책임이 있다며 총선 불출마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친문계는 임 전 실장을 공천에서 배제하려 하며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구 권력의 다툼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우리는 민주당이다. 친문도, 친명도 없다"며 불출마를 일축하며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의 중성동갑 출마 논란은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15일 이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선정하면서 시작됐다.
전략선거구 지정으로 임 전 실장의 경선 참여가 사실상 불투명해지면서 친문계를 겨냥한 친명계의 '제동 걸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임 전 실장이 출사표를 던진 중성동갑은 홍익표 원내대표의 지역구다. 16~17대에는 임 전 실장의 지역구이기도 했다. 4·10 총선에서 홍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 출마를 결심하면서 임 전 실장이 과거 지역구로 돌아온 것이다.
일부 친명계는 임 전 실장이 윤설열 정부 출범에 기여한 책임이 있는 만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친명 원외 조직인 '민주당혁신행동'은 "임종석·노영민 전 실장은 윤석열을 발탁한 진실부터 밝히라"며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한 사람들이 반성도 부끄러움도 없이 앞다퉈 출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임종석·노영민 전 비서실장을 겨냥해 "석고대죄해야 할 문재인 정부의 두 비서실장이 총선을 나온다고 한다"며 "윤석열·한동훈 커플이 저지른 난동질을 제동 걸지 못한 참담한 결과에 대해 책임감과 정치적 양심을 보여줘야 한다. 정치에 염치를 빼면 뭐가 남는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임 전 실장은 반발하고 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굉장히 자제하고 있는데 한 말씀 꼭 드려야할 것 같다. 자꾸 도를 넘어가는 것 같다"며 “우리끼리 주고받아도 못난 집안 싸움이니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임 전 실장은 당내 공세에도 불구하고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우리는 민주당이다. 친문도 없고, 친명도 없다"며 총선 불출마 요구를 일축했다. 이어 "냉정한 눈으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민심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라고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총선에 빨간 불이 깜빡 거리고 있다. 민심 앞에 두려워하고 절제하고 마음을 모아야 한다"며 "단 하나, 우리의 목표는 국민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이 불출마 요구를 거절했지만 친명계와 친문계의 설전은 계속되고 있다. 친명계는 불출마 촉구에 이어 험지 출마를 거론하고 있다.
임 전 실장 출마 논란은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퇴진론과도 맥이 닿아 있다. 임 전 실장은 전대협 의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586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당내에서 이번 총선에서 임 전 실장, 이인영 의원 등 586 정치인들이 불출마를 하거나 험지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86 퇴진론은 86세대 맏형 격인 송영길 전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혐의로 최근 구속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여기에 586세대 3선 김민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586세대는 이제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당 안팎에서 터져 나왔다.
한 초선의원은 "당내에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이 10명이 넘었지만 586이라고 할 수 있는 의원들은 한 명도 없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 자연스럽게 길을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이언주 전 의원의 복당을 권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친문계는 과거 탈당 후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웠던 이 전 의원의 복당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친명계는 반윤석열 전선 확대를 위해 이 전 의원을 영입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김지호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임 전 실장이 거기(중·성동갑)에 출마하시면서 약간 이게 다 조금 빛이 바래고 (있다)"며 "젊은 후배들 입장에서는 임 전 비서실장의 인지도면 용산 같은 데 출마해야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친문계는 임 전 실장에 대한 친명계의 공세를 엄호하고 나섰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부실장이 임 전 실장을 저격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필패하는 길"이라며 "친명 친문 프레임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윤건영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문이다, 친명이다를 가르는 뺄셈 정치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가 없다"며 "당 지도부도 그 점을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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