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대규모 손실에… 고위험 신탁상품 은행 판매 금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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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이 은행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H지수 연계 ELS의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하면서 은행권의 고위험 신탁상품 판매를 제한하거나 총액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최근 홍콩H지수 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대책을 논의하면서 은행권의 고위험 상품 판매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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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전면 금지·총액 제한 등 거론
김주현 위원장 국회서 ELS 판매 금지 “공감”
은행도 판매 중단… “당분간 판매 어려워”
금융 당국이 은행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H지수 연계 ELS의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하면서 은행권의 고위험 신탁상품 판매를 제한하거나 총액 제한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은행도 속속 ELS 판매를 중단하고 있어 당국의 제도 개선 방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최근 홍콩H지수 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대책을 논의하면서 은행권의 고위험 상품 판매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금융감독원이 진행 중인 현장 검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제도 개선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미 해외와 국내 과거 사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도 개선 방안으론 ELS와 같은 고위험 신탁 상품판매를 금지하는 것과 판매 총액의 제한을 두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현재 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는 증권사가 출시한 상품을 은행이 신탁 판매해 수수료를 받는 형식이다. 증권사가 ELS 상품을 출시하고 자산운용사가 여러 상품을 묶어 신탁형 상품으로 만들면 은행들은 주가연계신탁(ELT)이나 주가연계펀드(ELF) 형태로 판매한다.
금융 당국은 2019년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은행의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은행들이 40조원의 신탁 시장을 잃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고, 금융 당국은 제한적 ELT 판매를 허용하면서 은행은 홍콩H지수 연계 ELS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금융 당국이 한발 물러나면서 지금의 ELS 손실 사태까지 이어진 셈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금융 당국이 아예 은행의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은행의 ELS 판매 금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은행에서 ELS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질의하자 “상당 부분 개인적으로 공감한다”면서 “검사 결과를 봐서 필요한 제도 개선 사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은행도 ELS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전날 전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10월부터 원금보장형의 파생결합사채(ELB)를 제외한 모든 ELS 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ELS 판매를 중단한 은행들은 금융 당국이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려도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ELS 사태로 어떤 제도 개선 방안이 나오든 신탁 시장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판매를 재개할 계획도 없어 ELS 판매 금지 조치가 내려져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은행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 판매잔액은 15조9000억원으로 지난 26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는 3121억원의 손실이 확정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6조30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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