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회장, '품질 부정'에 머리 숙여…4연속 세계 판매 1위 빛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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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자동차가 4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빛을 바랬다.
전기차 판매 부진 속에서 잇단 품질부정까지 불거져 회장이 직접 나서 머리 숙여 사과했다.
이날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그룹의 엔진인증 부정행위에 대해 직접 사과에 나섰다.
도요타 회장은 "인증 테스트에서 부정행위를 양산했다. 판매해서는 안 되는 제품을 납품했다"며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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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요타 자동차가 4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빛을 바랬다. 전기차 판매 부진 속에서 잇단 품질부정까지 불거져 회장이 직접 나서 머리 숙여 사과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2023년 세계 판매가 전년 대비 7.2% 증가해 1123만대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고 NHK방송,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4년 연속 세계 1위다.
독일 폭스바겐의 판매는 12% 늘어난 924만대로 도요타의 뒤를 이었다.
도요타는 전기차 전환에서 뒤처졌지만 북미와 유럽에서 공급망 회복과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세계 판매1위 자리를 지켰다.
지역별로 보면 캠리와 라브4가 호조를 보이며 북미와 유럽에서 7%, 9.1%씩 늘었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35% 늘어난 367만대, 하이브리드는 34% 증가해 342만대, 전기차는 430% 급증한 10만4018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비야디와 미국 테슬라에 밀렸다. 지난해 비야디 판매는 302만대, 테슬라는 181만대에 달했다.
이날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그룹의 엔진인증 부정행위에 대해 직접 사과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30일 나고야 본사에서 도요타 회장은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와 사물의 우선순위를 잃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나 자신이 책임자로서 그룹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도요타 회장은 "인증 테스트에서 부정행위를 양산했다. 판매해서는 안 되는 제품을 납품했다"며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올해 6월에 열리는 그룹 17개사의 주주총회에 주주로서 참석할 의향도 밝혔다.
최근 도요타 자동차는 지게차, 건설용 기계에 이어 디젤 엔진까지 품질 부정이 불거졌다. 이날 도요타는 국내용 6개 차종을 포함해 모두 10개 차종의 출하를 중단하고 국내 4개 공장의 6개 생산라인을 내달 1일까지 멈추기로 결정했다.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품질 인증 취득 과정에서 부정 사실이 발견된 데 따른 조치다.
자회사인 도요타자동직기가 생산하는 자동차용 디젤 엔진 등 3개 기종에서 인증 절차에 필요한 출력시험을 둘러싸고 부정행위가 드러났다.
도요타자동직기는 지난해에도 지게차용 엔진의 배출가스 시험에서 부정이 발각됐다. 이에 도요타 측은 해당 엔진이 배출가스 규제치를 초과한다고 발표하며 해당 엔진이 장착된 지게차의 출하를 중단한 바 있다.
도요타의 또다른 자회사인 다이하쓰도 지난해 4월 품질인증 부정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추가 조사가 진행돼 1989년부터 64개 차종의 충돌·배기가스·연비 시험 등 과정에서 174건의 부정이 이뤄진 사실이 알려졌고, 이후 국토교통성이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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