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전기차 안 팔려" 큰손들 압박에…GM, 하이브리드 내놓을까

정혜인 기자 2024. 1. 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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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딜러들에게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전략 수립에 입김이 센 딜러들의 압박에 GM이 '전기차 올인' 계획을 버리고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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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 가격·충전 문제로 전기차 고민…
중간 단계 '하이브리드' 지난해 판매 76%↑,
"GM '전기차 올인' 전략에 고객 잃게 될 것"
/로이터=뉴스1

미국 자동차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딜러들에게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주춤한 사이 하이브리드는 잘나가고 있어서다.

GM은 내연기관 차량에서 하이브리드 단계를 거치지 않고 오는 2035년까지 모든 라인업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전기차 올인' 계획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회사 실적 및 시장 점유율 추락 우려가 커지면서 딜러들의 하이브리드 출시 압박도 거세진 것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전략 수립에 입김이 센 딜러들의 압박에 GM이 '전기차 올인' 계획을 버리고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 자문위원회에 참가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부 딜러들은 최근 GM 경영진에 회사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많은 고객이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사이의 중간 지점을 찾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과 충전 문제로 인해 전기차 구매를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딜러들의 이런 우려는 GM의 전기차 추진 계획이 직면한 또 다른 차원의 압박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는 다른 제조사와 달리 하이브리드 시장을 거의 포기한 GM의 계획이 반전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자동차업체의 신차 출시 계획은 통상 비밀리에 이뤄진다. 하지만 미국의 자동차 딜러들은 수백 대의 차량을 한꺼번에 일시불로 구매해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신차 출시 계획에 딜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WSJ은 설명했다.

2023년 11월 기준 미국 순수 전기차(파란색)와 하이브리드 차량 매출 비교 /자료·사진=애드먼즈닷컴·AP

WSJ에 따르면 GM 경영진들은 딜러들의 이런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향후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와 관련해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한 행사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WSJ은 지적했다.

바라 CEO는 "나는 여전히 가능한 한 빨리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믿는다"면서도 "우리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 계속 살펴볼 것"이라며 중국에서 GM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제럴드 존슨 글로벌 GM 생산총괄 책임자(수석 부사장)는 지난 23일 한국 공장을 방문해 "엔지니어링 차원에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생산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 자동차 딜러인 크리스 해머스마이어는 WSJ에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하이브리드"라며 "기아의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스포티지, 스텔란티스의 지프 랭글러와 PHEV 그랜드 체로키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지난 한 해 동안 추락한 전기차 인기에 반사이익을 얻었다.

미국 자동차 전문 사이트 애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미국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해 100만대가 넘는다. 특히 일본 토요타와 혼다, 한국의 현대차·기아의 약진이 두드려졌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기차 증가율은 40%대로 상대적으로 밀리고, 평균 판매가도 지난해 중 정점을 찍고 떨어진 상태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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