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 감염목 87만그루로 줄인다…산림청 과학적 기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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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4월까지 소나무재선충병을 집중 방제한다.
지난해 107만 그루였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집중 방제로 올해는 87만 그루로 감소될 전망이다.
산림청은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법을 제정하고 방제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방제예산이 집중 투입될 때 소나무재선충병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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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제 성공 못한 유럽 일본 중국 등과 달리 한국은 안정화
(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산림청이 4월까지 소나무재선충병을 집중 방제한다. 지난해 107만 그루였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은 집중 방제로 올해는 87만 그루로 감소될 전망이다.
30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과학적인 방제기술 도입과 집약적인 현장관리로 방제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산림청은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법을 제정하고 방제에 집중하고 있다.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치하면 빠른시간 안에 모든 소나무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방제를 늦출 수 없다는 것이 산림청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를 입은 일본의 경우 문화재구역 등 중요지역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소나무가 절멸한 상태이다. 일본 교토대학의 후타이 카즈요시 교수는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제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10년안에 78%의 소나무가 고사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다르게 소나무를 지켜야 하는 더 큰 이유는 국민 정서에서 찾을 수 있다. 2019년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소나무는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51%)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꼽았다.
세계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중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발생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위원회에서는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과 감염목으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수목을 벌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EU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을과 겨울에는 예찰, 진단 및 쇠약목 제거에 집중하고, 매개충 활동기인 여름에는 매개충을 포획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럽을 포함한 일본, 중국 등 외국에서 재선충병 방제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그동안 집중 방제의 성과로 소나무가 절멸 위기에 있던 제주도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충북 영동군, 대구 남구, 전남 곡성군, 경북 울진군은 재선충병이 재발생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회복되기도 했다고 산림청은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의 방제 성과는 적합한 방제기술과 꼼꼼한 방제작업, 그리고 적절한 규모의 예산 투입이 있어야 가능하다.
실제로 방제예산이 집중 투입될 때 소나무재선충병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2014년 소나무재선충병이 크게 확산할 때 집중방제가 이뤄졌지만 가시적인 효과는 5년 이후에나 나타났다. 따라서 재선충병이 안정세를 보인다고 방제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산림청은 지난해부터 드론을 이용한 공중 예찰과 유전자 진단키트를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진단키트는 종전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진단 시간을 3일에서 30분으로 줄일 수 있다.
드론으로 확인된 감염목에 QR코드 정보를 입력해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등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방제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재선충병이 집단적으로 발생한 지역을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해 솎아베기 등 임업적 기술과 예방나무주사를 접목한 복합방제를 하고 있다. 방제 현장의 사업품질을 높이기 위해 '책임방제구역 평가제도'도 도입했다.
산림청은 집중 방제 기간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2주마다 방제상황을 점검하는 대책회의를 갖는다. 관리자급 직원들을 지역담당관으로 운영해 현장과의 소통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으려면 매년 지속적으로 방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지자체에서도 방제품질을 높이기 위한 현장관리와 지자체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cs42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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