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에 독수리 사진이 붙은 까닭은?…상인들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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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일부 출입구에 독수리 등 맹금류 사진 붙어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합정역 안 꽃집에서 일한 지 3개월가량 된 아르바이트생들부터 1년 넘게 역사 안에서 음식을 팔고 있는 상인까지 비둘기를 본 적 없고, 맹금류 사진이 붙었다는 사실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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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내부 상인들 "실효성 있나"
"국내 맹금류 사진으로 교체해야"
비둘기 진입 원천 차단은 어려워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최근 서울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일부 출입구에 독수리 등 맹금류 사진 붙어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역사 내로 자주 들어오는 비둘기를 쫓아내려는 용도이지만 주변 상인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품는 모습이다.
30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합정역 1, 3, 4번 출입구에는 비둘기가 역사 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흰머리수리 사진이 붙어 있다.
합정역 관계자는 뉴시스에 "이번에 새로 오신 역장의 아이디어로 지난 20일부터 붙여놨다"며 "비둘기 출몰이 잦은 (일부 출입구에만) 붙였다"고 말했다. 상위 포식자인 맹금류 사진을 이용해 비둘기를 퇴치한다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측 설명에 따라 갑작스러운 맹금류 사진 등장에 관한 의문은 해소됐지만, 역사 내 상인들은 사진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회의적인 반응이다.
합정역 안 꽃집에서 일한 지 3개월가량 된 아르바이트생들부터 1년 넘게 역사 안에서 음식을 팔고 있는 상인까지 비둘기를 본 적 없고, 맹금류 사진이 붙었다는 사실도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비둘기를 목격했다는 상인들 사이에서도 맹금류 사진이 비둘기를 퇴치하는 효과가 있을지는 물음표를 던지는 경우가 많다.
빵집을 운영하는 50대 나성주씨는 "비둘기가 종종 합정역 안으로 들어온 걸 봤다"면서도 "(맹금류 사진은) 왜 붙여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과일 가게에서 일한 지 6개월 됐다는 50대 중반 오성혜씨도 "비둘기가 거의 매일 들어오는 걸로 안다"며 "사람이 비둘기를 매번 쫓아낼 수 없지만 사진을 붙인다고 비둘기가 알아보고 피하겠나"고 반문했다. 맹금류 사진을 붙인다고 한들 비둘기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과거 투명한 유리창에 조류가 충돌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맹금류 등의 모양을 띤 스티커를 붙이는 '버드세이버'에 관해서도 유사한 실효성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조삼래 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장은 "맹금류 사진으로 일시적인 비둘기 퇴치 효과라도 거두려면 국내 맹금류 사진을 사용해야 한다"며 "지금 합정역에는 미국 흰머리독수리 사진이 붙어 있는데 참매 사진으로 바꾸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맹금류 사진을 동원하더라도 역사 내 비둘기 출몰을 완전히 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조 회장은 "비둘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진이 안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효과가 사라진다"며 "역사 진입을 원천 차단하는 방법은 망을 쳐서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막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오가야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이를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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