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주택 10개월 만에 상승…수도권 미분양 43%↑

국토교통부 12월 주택 통계
서울아파트 거래량 2천건 밑돌아
12월 인허가 물량은 급증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소 사무실을 한 시민이 지나가는 모습. [매경DB]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 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10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주택 수는 전월 대비 43%나 증가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작년 12월 전국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6만2489가구로 전월(5만7925가구) 대비 7.9% 늘었다.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해 2월 7만5000가구를 넘긴 뒤 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다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었다. 12월 수도권 미분양 주택 수는 1만31가구로 전월(6998가구) 대비 43.3% 증가했다. 지방은 5만2458가구로 전월(5만927가구) 대비 3% 증가했다. 이 같은 미분양 주택 증가는 분양 물량 확대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9월 월간 1만 가구에 불과했던 분양 물량은 10월 3만3000가구, 11월 2만1000가구, 12월 2만9000가구 등으로 늘었다. 이외에도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이 종료되며 주택 매수세가 꺾인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1만857가구로 전월 대비 3.7% 증가했다.

향후 2~3년 내 주택 공급 추이를 예상할 수 있는 인허가와 착공 물량은 12월 들어 늘어나는 모양새다. 12월 전국 주택 인허가는 9만4420가구로 전월 대비 359.4%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인허가는 전반적으로 저조해 12월 누적 인허가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5% 적었다. 12월 주택 착공 물량은 3만8973가구로 전월 대비 35.4% 증가했다. 다만 연간 착공물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했다. 12월 분양 승인은 2만8916가구로 전월 대비 35.2% 증가했다.

주택 매매시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790건으로 작년 1월 이후 11개월 만에 1000건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전월세 시장에서는 월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누적 임대차 거래 중 월세(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 비중은 54.9%로 전년 동기(52%) 대비 2.9%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