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아이유 MV 장애인 논란에 "극복 아닌 존중 원해"

김지영 2024. 1. 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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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가수 아이유 신곡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 관련 장애인 비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엄태화 뮤직비디오 감독은 "'네모'는 주인공들을 향한 차별을 뜻하며 나아가 우리 일상에서 만연한 각종 차별과 억압 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캠코더의 렌즈는 곧 사랑의 필터를 의미한다. 또 인물들의 내적 혹은 외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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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신곡 ‘Love wins all’ 뮤직비디오 장면. / 사진=아이유 공식 유튜브 캡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가수 아이유 신곡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 뮤직비디오 관련 장애인 비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장연은 지난 28일 공식 SNS를 통해 ‘더 리얼 러브 윈스 올’(The real Love Wins All)이라는 제목의 만평을 공개했습니다.

만평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환하게 웃는 모습이 캠코더에 담겼습니다. 이는 아이유 신곡 뮤직비디오 내용 일부를 비튼 것으로 보입니다.

만평. /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SNS 캡처


전장연은 “우선 이 만평을 통해 아이유를 비난하거나 책망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장애인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확장하고,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의 존재들을 예술 콘텐츠에서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서 시민들과 아이유와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희는 매일 아침 뮤직비디오의 ‘네모’ 같은 존재와 싸우고 있다. 침묵 선전전조차 수많은 경찰,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폭력 속에서 쫓겨나고 그들의 온갖 언어폭력도 감내해야 한다”며 “인터넷은 물론 현장에서도 튀어나오는 수많은 차별과 혐오, 욕설도 삼키고 장애해방 세상을 꿈꾸며 투쟁하고 있다. 그렇게 저희는 ‘대혐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그럼에도 저희는 현실의 ‘네모’와 계속 맞서 싸우려 한다”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캠코더 세상’은 장애인이 비장애인으로 ‘극복’되는 세상이 아니라 장애인도 함께 이동하고, 일하고, 지역에서 함께 사는 세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뮤직비디오 내용 속 일부 장면은 장애인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문제가 된 장면은 각각 청각과 시각 장애가 있는 두 주인공이 세상을 비추는 캠코더 너머에서 해당 장애가 사라진 것처럼 묘사돼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상상도 잠시 결국 ‘네모’와 마주쳐 두 사람의 육체는 소멸하고 그들이 걸친 옷만 남습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마치 장애를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야 하는 것이냐는 해석이 나오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엄태화 뮤직비디오 감독은 “‘네모’는 주인공들을 향한 차별을 뜻하며 나아가 우리 일상에서 만연한 각종 차별과 억압 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캠코더의 렌즈는 곧 사랑의 필터를 의미한다. 또 인물들의 내적 혹은 외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관 자체가 현실과 달리 이질적이고 추상적인 설정인 만큼 뮤직비디오에 대한 여러 시각에 따른 다양한 해석들 역시 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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