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사우디전 조규성 '선발 예측'…'에듀케이션 시티'에서 부활포 쏠까

박지원 기자 2024. 1. 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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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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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전이 임박했다. 외신들은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기 시작했고, 조규성 역시 이름을 올렸다. 조별리그에서 무득점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조규성이 '기회의 땅'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부활포를 쏠 수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피파랭킹 23위)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56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치른다.

현재 대표팀의 '부동의 톱'은 조규성이다. 조규성은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부터 발탁되기 시작했고, 이후 황의조와 주전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황의조가 좀 더 우세했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변곡점이 존재했다.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깜짝 선발로 나선 조규성이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후 포르투갈전, 브라질전까지 연속 선발 출격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오고 나서도 최전방 자리는 조규성의 몫이었다. 조규성은 2023년에 치러진 10경기에서 두 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선발로 낙점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에게 강한 신임을 보냈고,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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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하지만 조규성의 득점 부진으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조규성은 2023년에도 2골 1도움에 머물렀으며,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무엇보다도 절망스러운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오픈 찬스에서 크로스바 위로 넘기는 슈팅이 매우 치명적이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조규성에게 평점으로 6.4점, 6.3점, 6.1점을 차례대로 부여했다.

조규성은 지난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팀적으로는 3-3이라는 결과가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골이 들어가지 않아 많이 아쉽다"라고 총평했다. 득점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묻자 "그냥 내가 못 넣고 있는 것이다. 부담은 하나도 없다. 그냥 공격수가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그걸 따지면서 경기하지 않는다. '오늘은 꼭 골을 넣어야겠다, 팀적으로 플레이에 집중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비판을 넘어 과도한 비난이 존재할 때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짧게 답변했다.

클린스만 감독과는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조규성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골을 넣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자 그런 거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고, 감독님의 공격수 시절 이야기를 해주셨다. 공격수라면 그런 일이 수두룩하다고 하셨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다.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토너먼트를 앞둔 각오로는 "지면 진짜 떨어진다. 경기 뛰든 안 뛰든 출전하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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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 감독은 '플랜A'가 확고한 지도자이기에 사우디전에서도 조규성을 내보낼 것으로 여겨진다. 아직 오현규 대체, 손흥민 톱과 관련해서 보이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조규성이 다시 선발로 낙점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외신들도 조규성의 선발을 예측했다. 미국 'CBS 스포츠'는 스타팅 라인업에 조규성, 손흥민, 정우영, 이재성, 황인범, 이강인, 김진수,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 조현우를 넣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도 동일했다. 투톱에 조규성, 손흥민, 미드필더진에 정우영, 이재성, 황인범, 이강인, 수비진에 김진수,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 골키퍼에 조현우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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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조규성의 선발이 유력한 가운데, 조규성은 사우디전에서 '반전'을 이룰 필요가 있다. 우선 상대가 '사우디'다. 조규성은 2023년 들어 콜롬비아전, 우루과이전, 페루전, 엘 살바도르전에서 침묵하다가 5번째 경기인 사우디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결승골로 기록되면서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팀의 승리와 더불어 본인의 오랜 침묵을 깨기도 해 기분 좋은 기억이다.

그리고 경기 장소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국민 스타'가 됐다.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 13분, 이강인의 좌측면 크로스를 슬라이딩 헤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16분, 김진수의 왼쪽 진영 크로스를 높은 타점의 헤더 슈팅을 통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조규성은 가나전 멀티골로 유럽 스카우터들의 마음을 샀고, 이듬해 여름 미트윌란으로 이적하게 됐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는 수비가 좋은 팀이다. 3-5-2 포메이션을 활용하는데 하산 탐바크티, 알리 라자미, 알리 알 불라이히 등이 중심이 된 수비는 그야말로 탄탄하다. 최근 A매치에서 8경기 1실점을 내줬다. 오만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내준 실점이 유일하며 6승 2무를 기록해 8경기 무패를 달렸다. 상대가 한 수 아래였던 것도 고려해야 하지만, 엄청난 수비력을 보여준 건 분명했다.

이날 사우디의 대규모 팬들이 몰려온다. 카타르와 인접한 사우디에서 3만 명 이상의 팬들이 운집할 예정이며 4만 명에 가까울 수 있다는 예상이 있다. 엄청난 응원을 등에 업고 분위기를 탈 사우디를 상대하는 건 분명 쉽지 않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선제골이다. 호주, 타지키스탄이 그랬던 것처럼 많은 팬이 응원하는 팀의 상대편에게 끌려가지 않기 위해선 선제 득점을 넣어야 한다.

그 중심에는 조규성이 있어야 하며, 그 뒤를 이을 오현규도 마찬가지다. 대표팀 '톱 자원'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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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경기 흐름을 볼 때 조규성 선발, 오현규 교체 투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오현규는 사우디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원팀이 되어서 사우디아라비아전만 보고 있다. 결승전이라는 생각이다. 훈련부터 그 외적인 것까지 잘 준비 중이다"라면서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사우디전은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에 열린다. 그래서 클린스만호의 훈련 시간도 오후로 옮겨졌다. 이에 "적응을 하는 건 선수 개인의 몫이다. 다음 경기가 저녁에 있으니까 이렇게 훈련을 하고 있는데 날씨가 굉장히 좋아서 아무래도 훈련 퀄리티가 더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회가 온다면 골을 넣을 준비가 되어 있다. 항상 팀을 위해 뛴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면 골이 따라줄 거라고 생각한다. 선발로 뛸 수 있다면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본다. 조규성 형과 대화를 자주 하지 않아도 서로를 잘 안다. 골을 넣어야 된다는 압박감은 있으나 인정을 받으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 그래서 다음 경기에는 꼭 득점을 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사우디에 대해선 "매 경기를 봤고 분석을 다했다. 우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만치니 감독이 오고 수비가 단단해졌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아직 대한민국을 안 만나서 그런 것 같다"라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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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을 앞둔 만치니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매우 좋은 팀이다. 6실점을 했지만 조별리그에서 강점을 보여줬다. 좋은 플레이어를 보유했고 좋은 팀이라는 걸 보여줬다. 실점이 많은 건 우리에게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한국을 평가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엔 좋은 선수들이 많고, 대단한 팬들이 많이 올 것이다. 아마도 다른 경기들과 다를 것이다. 한국과 좋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을 상대로 공격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양한 방안이 있다. 팀으로서 하는 게 중요하다. 개개인으로 뚫는 건 어렵다. 개개인 선수들이 매우 좋다. 한국은 팀으로서 하면 막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알렸다.

한국의 공격진과 관련해서는 "준비과정은 같다. 다른 건 없다. 16강에 올랐고 토너먼트 최고의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린 좋은 팀이고 좋은 퀄리티를 좋다. 한국 선수들은 유럽에서 뛰고 스피드가 좋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팀으로서 잘할 것이다. 긍정적인 전망이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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