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서 길이 7m 밍크고래 사체 발견… "폐사 원인 조사해야"

이환직 2024. 1. 3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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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에서 길이 7.4m, 둘레 5m의 밍크고래 사체가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25일 낮 12시 49분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북쪽 해안에서 암컷 밍크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밍크고래 사체도 백령면사무소로 인계돼 이날 해양폐기물 적치장에 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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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포획 등 위법 행위 흔적 발견 안돼
시료 채취 후 사체는 육상에 매립 조치
지난 25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북쪽 해안에서 발견된 밍크 고래 사체. 인천녹색연합 제공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에서 길이 7.4m, 둘레 5m의 밍크고래 사체가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25일 낮 12시 49분쯤 인천 옹진군 백령도 북쪽 해안에서 암컷 밍크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어민 신고를 받은 인천해양경찰서 백령파출소가 현장에서 금속탐지기와 육안으로 조사한 결과 외관상 불법 포획 등의 위법 행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백령도에는 해양포유류부검을 진행할 인력이나 시설이 없어 정확한 폐사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다.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밍크고래 등 고래류는 다른 어류를 잡으려고 설치한 그물에 걸려(혼획) 폐사한 경우를 제외하고 유통이나 판매가 안된다. 해안에 사체가 떠밀려온 경우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인계해 매립 조치 등 폐기해야 한다. 백령도에서 발견된 밍크고래 사체도 백령면사무소로 인계돼 이날 해양폐기물 적치장에 매립됐다. 면사무소 측은 해당 밍크고래 유전자 분석과 체내 중금속 오염 파악 등을 위해 시료를 채취,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로 보냈다.

밍크고래는 대형 고래류인 수염고래 가운데 가장 체구를 지닌 종으로, 가슴 지느러미에 하얀색 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연중 출현하며 동해 연안에 약 1,100마리, 서해 연안에 약 1,6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녹색연합은 "밍크고래는 국제포경위원회의 보호 대상이나 국내에선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있지 않아 혼획을 가장한 불법 포획이 이뤄지고 있다"며 "좌초, 혼획 등으로 발견된 고래류는 부검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폐사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고래 뱃속의 해양쓰레기와 중금속 축적 정도, 선박 충돌과 어업 도구 등에 의한 피해 여부 등 폐사 원인을 파악하고 분석해 고래류 등 해양생태계 보호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며 "나아가 고래, 물범 등 멸종 위기에 처한 많은 해양포류류를 제도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법 제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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