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서 구조된 독수리, 발목에 美 동물원 인식표… 무슨 일?
문지연 기자 2024. 1. 30. 14:21
미국 덴버동물원 인식표가 부착된 독수리가 전남 광양에서 다친 채 발견됐다.
30일 전남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17분쯤 광양시 광양읍 한 밭에서 대머리수리 한 마리가 날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구조 요청을 받은 센터는 현장에 수의사를 보내 대머리수리를 발견하고 날개 관절이 탈구된 것을 확인했다.
당시 대머리수리의 발목에는 미국 덴버동물원의 인식표가 달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거기에는 “발견 시 연락을 바란다”는 내용의 문구가 영어와 몽골어로 적혀 있었다. 현재 대머리수리는 응급조치를 마치고 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다.
대머리수리는 국내 기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2급 조류이다. 구조된 수리의 경우 몸무게 6.4㎏의 비교적 어린 개체로 추정된다.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바이러스에는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센터 측은 “철새인 대머리수리는 여름철 몽골 인근에서 서식하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지역을 찾아 한반도 인근으로 내려오기도 한다”며 “날개를 편 길이가 2m가량 돼 고압 전선에 걸려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치료를 마치면 덴버동물원 쪽과 협의해 방생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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