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사는 ‘MZ템’ 스탠리 텀블러, 납 함유 논란에 시끌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어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는 ‘스탠리’(Stanley) 텀블러에서 납 성분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제조공정에서 납이 포함된 물질이 사용되긴 하지만, 소비자에게 직접 닿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는 해명을 내놨다.
26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최근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 납 검사 키트로 스탠리 텀블러를 테스트하는 과정을 찍은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을 보면 이들은 납 성분과 접촉하면 변색되는 검사 용액을 면봉에 묻힌 다음 텀블러 밑면 바닥과 안쪽면을 문질렀다. 잠시 뒤 노란색이던 면봉은 붉은색으로 물들었다.
스탠리 텀블러를 가지고 있는 많은 이들이 이를 본 뒤 비슷한 영상을 찍어 올리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다만 모든 텀블러에서 납 성분이 검출된 것은 아니다. 일부 네티즌들이 올린 영상에서는 텀블러 내부에서 납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검사 용액의 색이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스탠리 측은 공식 해명에 나섰다.
스탠리 대변인은 매체에 보낸 성명에서 “제조 과정에서 제품 바닥에 있는 진공 단열재를 밀폐하기 위해 업계 표준 입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납 성분이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단 밀폐되면 해당 부분은 내구성이 뛰어난 스테인리스 스틸로 덮여 소비자에게는 닿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소비자가 접촉하는 스텐리 제품의 표면이나 안쪽 면에는 납이 전혀 없으므로 안심해도 된다”고 부연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은 스탠리 측이 ‘진공 단열재로 밀폐한다’고 밝힌 부분을 대상으로 실험한 것이다. 텀블러를 오래 사용하면 해당 부분의 코팅이 벗겨지거나 캡이 떨어져 나갈 수 있는데, 영상을 올린 이들은 그 부분에 용액을 문질러 검사했다.
납은 독성이 있는 중금속 물질로, 체내에 흡수될 경우 다른 중금속보다 배출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납이 체내에 흡수되면 신장 문제나 빈혈, 생식 및 발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한편 스탠리 텀블러는 최근 미국 MZ세대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까지도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스탠리 텀블러를 받고 싶다고 꼽을 정도다. “없어서 못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중고시장에서도 고가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스탠리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와 협업해 만든 한정판 분홍색 텀블러를 사기 위해 몰린 소비자들이 오픈런하는 모습도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17일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한 여성이 약 2500달러(약 333만원) 상당의 스탠리 텀블러 65개를 훔쳐 달아나는 사건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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