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대 배상 평결 받아낸 80대女 “트럼프가 싫어하는 일에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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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1100억원대 배상금 평결을 받아낸 E. 진 캐럴(80)이 이 돈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싫어하는 일'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6일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원고에게 실질적 피해를 줬다"며 8330만 달러(약 1113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캐럴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법정에서 마주쳤을 때 심경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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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1100억원대 배상금 평결을 받아낸 E. 진 캐럴(80)이 이 돈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싫어하는 일'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29일(현지 시각) 캐럴은 이날 미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싫어하는 것에 돈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특정한 데 돈을 쓰는 것이 그에게 고통을 준다면 그것이 바로 내 의도"라며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해당 배상금으로 '도널드 트럼프에게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을 위한 기금'을 조성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인하고 있지만, 과거 그에게 성폭행·성추행·성희롱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수십명에 이른다.
패션 칼럼니스트인 캐럴은 1996년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에서 우연히 마주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며 낸 소송에서 이겼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패소 후에도 캐럴의 성폭행 피해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비난하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 소송을 당했다.
지난 26일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원고에게 실질적 피해를 줬다"며 8330만 달러(약 1113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즉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캐럴은 이날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법정에서 마주쳤을 때 심경도 털어놨다.
재판을 앞두고 몇 주 동안 먹고 자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다고 말했다. 캐럴은 막상 법정에서 직접 대면하자 두려움이 사라졌다며 "그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며 "마치 옷을 입지 않은 황제 같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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