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뚫고 실적 톱… NH투자 정영채 4연임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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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지난해 하반기 선전하면서 이익 부분에서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에 대해 "PF 관련 익스포저가 1조 원 미만으로 추정되는 만큼 관련 손실에서는 자유롭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미래에셋·한투·키움·삼성·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대해 "국내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감소와 해외부동산 평가손실 및 국내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비용 반영 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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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지난해 하반기 선전하면서 이익 부분에서 증권업계 1위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어려웠던 업황과 비교하면 적절한 리스크 관리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우량한 실적에 힘입어 당초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정영채 대표의 4연임도 조심스레 점쳐지는 상황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4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1589억원,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4% 늘어난 1064억원을 나타냈다. 연간으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 43.7%, 89.1%씩 늘어난 7492억원, 573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같은 날 잠정실적을 공개한 삼성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28억원, -71억원을 나타냈다. 연간기준은 영업이익 7406억원, 당기순이익 548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8.1%와 29.7%씩 늘었다.
NH투자증권 측은 “비우호적인 국내외 투자 환경 속에서도 WM(자산관리) 부문, IB(투자은행) 부문, 운용 부문 등 전 사업부문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PF 손실 최소화로 4분기 선전…상저하고 시현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이익 규모에서 NH투자증권이 업계 톱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경우, 아직 발표 전이기는 하나 추정치를 놓고 봤을 때 NH투자증권을 밑돌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톱 2′로 꼽히는 미래에셋과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는 연결기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728억원과 1209억원, 당기순이익은 각 -114억원, 862억원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각 -2200억원, -2015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뚜렷한 상저하고를 보인다. 이는 부동산 PF 관련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에 대해 “PF 관련 익스포저가 1조 원 미만으로 추정되는 만큼 관련 손실에서는 자유롭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른 주요 증권사의 경우, PF 부실에 따른 타격이 적잖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미래에셋·한투·키움·삼성·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에 대해 “국내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감소와 해외부동산 평가손실 및 국내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비용 반영 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우량 실적에 정영채 대표 연임론 부각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자 자연스레 정영채 대표(사진)의 연임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당초 정 대표는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문책경고 처분을 받으며 향후 금융회사 취업이 일정 기간 제한됐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에서 정 대표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며, 연임이 법적으로는 가능해졌다.
정영채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NH투자증권 대표로 역임해왔다. 취임 첫해 창사 50년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2021년 처음으로 1조클럽에도 가입에도 성공한 바 있다. 올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며 경영 능력을 재차 검증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에서는 증권사 대표의 4연임은 흔치 않은 일이고, 금융당국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만약 연임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징계 불복 소송으로 당국 결정에 불응한 셈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모회사인 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교체됐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 대표의 임기는 3월 초에 만료된다. 회사에 따르면 차기 CEO 선정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주 금요일, 이사회와 함께 가동됐다. 업계에서는 2월 말쯤 차기 대표에 대한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3일 연임과 관련해 “대주주가 결정하는 것이지 내게 결정권이 있는 게 아니다”며 “2년 전 쉬고 싶다고 했지만, 지주의 뜻에 따라 책임을 다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IT조선 이상훈 기자 lees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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