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윤건영, 친문 공격하는 친명에 "어리석은 행동"
더불어민주당 내 친(親)문재인계 고민정 최고위원과 윤건영 의원이 친문계 의원들을 향한 친이재명계 인사들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굉장히 어리석은 행동",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고 최고위원은 3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친명이든 친문이든 가리지 않고 기준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를 했을 때는 거기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할 테지만, 갑자기 ‘친문은 거기에 가면 안 된다’라는 프레임을 우리 스스로 씌우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김지호 당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이 중구·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성동에 등기 쳤냐'며 비난한 데 대해 "기존에 친명으로 불려지고 있는, 강원도당 위원장(김우영)이었는데 서울로 출마한다든지, 경남에 있었던 분(양문석)인데 갑자기 수도권으로 온다든지, 이런 것에 대한 비판이 있었을 때는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으셨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친명과 친문을 가르지 말자고 계속했다"며 "김지호 부실장도 친명·친문 프레임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노력을 좀 해야한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저한테 출마하지 마라고 얘기를 안 하시고 계시는데, 아마도 이게 친문 대 친명으로 격화되는 것을 그분들도 원치 않아 하기 때문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프레임에 빠지는 것은 민주당이 필패하는 길이기 때문에 별로 옳은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86 교체론과 관련해선 "386, 586 이 분들에 대한 것은 장강의 물결이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는 것처럼 밀고 나가야되는 부분"이라며 인위적 세대교체 방식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윤 의원도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선거에서 야당의 유일한 힘은 단합이고 단결이다. 솔직히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기 때문"이라면서 "따라서 친문이다, 친명이다 가르는 뺄셈 정치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가 없다. 당 지도부도 그 점을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임종석·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불출마를 요구해 설전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서도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뺄셈 정치보다는 덧셈 정치를 통할 때만이 윤석열 정부의 일방독주를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주 탈당 기자회견을 하며 이 대표 체제를 맹비난한 데 대해선 "동의하지 않고 당을 나가신 그분들의 선택이 매우 저는 아쉽다"고 했다.
한편 친명계인 김영진 의원은 같은 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 공천 과정에서 친명 대 친문의 계파 구도가 선명해지는 데 대해 "선거 때가 되면 친윤이냐 아니면 비윤이냐 이런 얘기도 있고 친명이냐 비명이냐 이런 얘기도 있는데 실제로 이건 대통령 선거나 이런 게 아니고 253개 지역구 의원과 47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자질과 능력에 의해서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2016년부터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는 원칙을 적용해서 사전 컷오프나 이런 거 없이 평가에 의해서 당원50% 국민50%의 경선에 의해서 결정한다"며 "물론 친명 비명을 스스로 자칭 친명, 자칭 비명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그 누구도 친명이다 비명이다라고 논할 수 없다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실장 발언에 대해선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일축한 뒤 "그 문제에 관련해서 정무부실장이 할 얘기는 아니다, 그렇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가 지난 28일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안규백 전략공천위원장, 조정식 사무총장 등과 회동한 것과 관련해선 "당대표, 공관위원장, 전략공천위원장, 사무총장이 공천을 실질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최고 책임자이기 때문에 서로 의견을 주고받고 방향을 서로 논의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디테일하게 어떻게 공관위와 전략공관위에서 적용하고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큰 방향들을 얘기하지 않았을까 보고 있다"고 했다.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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