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 얼마가 적당?...성인 4명 중 1명 “주지 말고 받지도 말자”

네이트Q 성인남녀 3892명 설문조사
응답자 42% '안 주고 안 받기'

광주 북구 한 어린이집에서 설맞이 전통문화체험으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원생들이 세배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설 명절을 앞둔 가운데 세뱃돈 문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시사 Poll 서비스 ‘네이트Q’가 성인남녀 3892명을 대상으로 ‘세뱃돈 얼마가 적정할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2.8%(1668명) ‘서로 부담인 만큼 안 주고 안 받기’를 선택했다.

이어 '이 정도는 기본이다 5만원'이 42.5%(1653명)로 뒤를 이었다.

[SK커뮤니케이션즈]

'10만원'을 고른 응답은 10.1%, 요즘 물가를 감안해 10만원 이상은 해야 된다는 의견은 2.6%로 낮았다.

지난해 설 명절을 앞두고 진행한 같은 설문 조사에서 '세뱃돈 안 주고 안 받기'는 29%였다. 올해 큰 폭으로 응답률이 오른 것이다. 젊은 세대에서 세뱃돈에 대한 불편함, 치솟는 물가와 경제 둔화 등 팍팍해진 설 민심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이번 설문 관련 댓글에는 ‘안 주고 안 받기는 그렇고 5만원은 부담스럽고, 3만원권이 나오면 좋겠다’, ‘요즘 3만원으로 친구와 밥 한번 먹으면 끝이라 최소 5만원은 되어야 할 듯’, ‘마음 같아선 10만원. 하지만 경기가 너무 안 좋아 힘든 게 현실’ 등의 의견이 달렸다.

SK컴즈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안 주고 안 받기' 선호 비율이 크게 증가한 이번 설문결과는 세뱃돈 문화에 대한 대중의 커다란 인식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싱글족이나 딩크족 인구의 증가나 다양한 경제적 고려사항들이 고유한 명절 문화의 가치와 개인의 실용적 선택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