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높이는 英 당국…“이란 반체제 인사들에 테러위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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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거주하는 이란 반체제 인사들이 폭력·납치 위험이 커졌다는 경고를 대테러 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경찰청은 적대국 위협을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소속 수사관들이 이란 반체제 인사들을 방문해 일상 활동의 변경 등 안전수칙을 안내했으며 납치를 피하기 위해 이란 인접국 여행을 삼가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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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체제 언론인 암살음모…美와 공동 제재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영국에 거주하는 이란 반체제 인사들이 폭력·납치 위험이 커졌다는 경고를 대테러 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이란이 범죄집단 같은 대리세력을 통해 암살 시도나 살해 위협, 폭력 위협 등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지난 2주 사이 받았다고 한다.
런던경찰청은 적대국 위협을 담당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소속 수사관들이 이란 반체제 인사들을 방문해 일상 활동의 변경 등 안전수칙을 안내했으며 납치를 피하기 위해 이란 인접국 여행을 삼가라고 조언했다.
살해 위협을 받은 적 있는 한 반체제 인사는 “경찰이 와서는 새 부서를 설치했다면서 이런 것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며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다루고 있으며 안전에 관한 조언을 해주고 주기적으로 연락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경찰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위협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반체제 인사 역시 경찰이 자신을 방문해 부서 신설에 관해 설명하고 위협 고조 상황에 관해 경고했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경찰 대테러 책임자인 맷 주크스 런던경찰청 특수작전국장은 러시아와 중국, 이란 등의 위협에 대응하는 부서 신설 계획을 이달초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적대적 국가들이 제기하는 문제가 냉전 시기 이후로 가장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국 정보기관인 MI5나 경찰은 지난 2년간 이란이 영국에서 반체제 인사나 언론인 10여 명에 대한 암살·납치 음모를 획책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중동 정세가 혼란스러운 틈에 영국 내 테러 위험이 커질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한 반체제 인사는 수사관들로부터 이란이 책임 회피를 위해 범죄집단을 통해 이런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레임 비가 영국 국가범죄청(NCA) 청장 역시 적대적 국가들이 범죄조직을 이용해 불법활동을 자행하는 일이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은 이날 페르시아어로 보도활동을 하는 언론인 2명을 런던 거리에서 살해할 음모를 꾸민 이란 첩보조직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당국과 공동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이들은 런던에 본부를 둔 독립 방송사인 ‘이란 인터내셔널’ 뉴스 진행자로, 이 방송은 이란내 시위나 이란이 국가 차원에서 반체제 인사들을 위협한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미국과 함께 이란 암살조직 인사 제재를 발표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란 정권과 이를 대신해 작전을 벌인 범죄집단이 영국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을 제기한다”며 “영국과 미국은 이런 위협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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