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 이사 오든가, 싫으면 나가"… IBM, 원격근무자에 최후 통첩

황국상 기자 2024. 1. 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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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본사를 둔 거대 컴퓨팅 기업 IBM도 원격 근무의 종료를 선언했다.

이들 원격 근무자들은 오는 8월초까지 IBM 사무실로 통근할 수 있는 범위에 이사해야 한다.

앞서 아마존과 AT&T 등 기업들도 원격 근무자들로 하여금 회사 근처로 이사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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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로고


미국에 본사를 둔 거대 컴퓨팅 기업 IBM도 원격 근무의 종료를 선언했다. 회사 근처로 이사를 오든가 회사를 그만 두라는 최후통첩을 날린 것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관리자들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IBM은 미국에 근무하는 모든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사무실 또는 고객사에 출근 사실을 알려야 한다. 출근 기록은 "개인의 존재를 평가"하는 데 쓰일 뿐더러 다른 매니저들과 HR(인사담당) 부서에도 공유된다.

병원 진료와 같은 의료적인 문제나 군 복무와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한 모든 원격 근무 관리자들에게 이번 조치가 적용된다. 이들 원격 근무자들은 오는 8월초까지 IBM 사무실로 통근할 수 있는 범위에 이사해야 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사무실로부터 약 50마일(약 80㎞)를 의미한다.

존 그레인저(John Granger) IBM 수석 부사장(Senior Vice president)은 지난 16일 미국에 근무하는 전체 관리자들에게 발송한 메모를 통해 이같은 방침에 동의하지 않거나 원격근무를 승인받지 못한 이들은 "반드시 IBM에서 분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IBM 대변인은 "더욱 생산적이고 혁신적으로 고객을 응대하기 위해 대면 근무와 유연한 근무의 균형을 맞춘 근무환경을 제공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의 일환으로 우리는 경영진과 관리자들에게 최소 3일은 사무실에 있도록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치는 또 다른 감원을 예고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대개 사무실로의 복귀 명령은 감원을 위한 수순인 경우가 많다. 2022년말 기준으로 IBM에는 전 세계에 걸쳐 28만8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근 IBM의 제임스 카바나흐(James Kavanaugh) CFO(최고재무책임자)는 IBM이 지난해 3900명 규모의 감원을 계획한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아마존과 AT&T 등 기업들도 원격 근무자들로 하여금 회사 근처로 이사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사무실 복귀 명령을 내렸다. 특히 기술기업들에게서 이같은 변화가 더욱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종전 사무실 근무를 촉진하기 위해 주어졌던 해피아워(일정 시간 무료 음료·간식 제공)나 출퇴근 비용보조 등 근로자 친화적인 혜택은 줄이고 출석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들에 대한 징계나 경력발전 제한 등 징벌적 조치를 내리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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