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기 끄는 제주도지사… “천년왕국 탐라 풍습 어떨까”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4. 1. 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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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라 '탐라'의 풍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행사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제주목(牧) 관아 일원에서 한 해의 무사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2024 갑진년 탐라국 입춘굿' 행사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행사 첫날인 2월 2일에는 다가오는 입춘을 맞아 제주도청,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등에서 액운을 없애고 한해 무사 안녕을 비는 '춘경문굿'이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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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탐라국 입춘굿’ 3일간 개최
제주의 1만8000 神 불러 굿 펼쳐져
농경의례 재현에 오영훈 지사 참여
2022년 진행된 탐라국 입춘굿.[제주도]
섬나라 ‘탐라’의 풍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행사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제주목(牧) 관아 일원에서 한 해의 무사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2024 갑진년 탐라국 입춘굿’ 행사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제주에서는 입춘을 ‘새철 드는 날’, ‘샛절 드는 날’로 칭하며 절기를 났다. 그 가운데 입춘굿은 대표적인 행사다. 농경의례에 속하는 입춘날 굿놀이로 탐라의 왕이 몸소 백성들 앞에서 밭을 갈아 풍년을 기원하던 풍속을 따른 것인데, 제주 심방(무당)들이 관아의 중심지로 한데 모여들어 제주 사람들의 안녕과 풍농, 풍어를 기원해왔다.

‘움트는 새봄, 꽃피는 새날’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그동안 제주시 일원에서만 열리던 입춘굿을 올해부터 서귀포 지역까지 확대 운영하고, 제주큰굿보존회 중심에서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와 영감놀이보존회까지 함께 진행한다.

또한 이번 입춘굿 행사에서는 비보이 댄스, 힙합과 국악의 콜라보 등 젊은 세대의 참여를 위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로 준비했다.

행사 첫날인 2월 2일에는 다가오는 입춘을 맞아 제주도청,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등에서 액운을 없애고 한해 무사 안녕을 비는 ‘춘경문굿’이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이어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도성 삼문 거리굿’이 옛 제주읍성의 동·서·남문 일대에서 출발해 입춘굿이 열리는 관덕정까지 펼쳐진다.

아울러 하늘에서 내려와 오곡의 씨앗을 전한 자청비 여신에게 풍농을 기원하는 유교식 제례인 ‘세경제’에서는 초헌관으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참여하며, 항아리를 깨뜨려 액운을 보내고 콩을 뿌려 풍요를 기원하는 ‘사리살성’, 나무로 만든 소인 ‘낭쉐’를 모시고 고사를 지내는 ‘낭쉐코사’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탐라국 입춘굿 과정에서 나무로 만든 소인 ‘낭쉐’ 앞에서 고사를 지내는 모습.[제주도]
2월 3일에는 입춘 성안 기행, 입춘 수다·메밀떡 나눔, 제주굿 창작 한마당 등 입춘을 축하하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입춘 날인 2월 4일에는 1만 8000 제주의 신들을 불러놓고 입춘굿이 펼쳐진다. 특히 낭쉐몰이에 이어 탐라국 왕이 몸소 쟁기를 끌며 모의 농경의례를 가진 것에서 유래한 친경적전(親耕籍田)에서는 오영훈 지사가 참여해 재현을 하고, 제주도민에게 전하는 입춘덕담도 발표한다.

아울러 2월 2일부터 4일까지 천냥국수 등 먹거리마당과 다채로운 체험마당, 입춘장터도 열린다.

김양보 제주도 문화체육국장은 “입춘굿 본연의 전통 프로그램을 살려 제주도 전승문화로 명맥을 계속 이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더불어 세대를 아우르고 외국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탐라는 서기 3세기부터 12세기 초까지 약 천 년 동안 제주도에 존재했던 고대 독립 국가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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