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갱년기 증후군,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

2024. 1. 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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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형준 충북한의사회 세명대 부속 제천한방병원 부인소아과 교수■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1년 생명표』에 따르면 여성 기대수명은 86.6세로, 한국 여성의 대략적인 폐경 연령이 49세 정도임을 감안하면 여성은 폐경 이후 약 37년 이상을 생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성의 생애 주기 중 40% 이상이 폐경 이후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폐경 전후의 건강관리가 남은 인생의 건강과 삶의 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합니다.

임상적으로는 마지막 월경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을 폐경이라 하며, 이러한 폐경 전후의 광범위한 기간을 갱년기라고 합니다.

대한폐경학회에서 자연적으로 폐경이 이루어진 한국 여성 7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89%의 여성이 폐경기 증상이 있거나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폐경 후 증후군은 중년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음에도 그 구체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흔히들 갱년기장애라고 하면 안면홍조 증상 정도를 떠올리기 쉽지만, 안면홍조 이외에도 갱년기와 폐경 후에 발생하는 다양한 심신장애를 포함합니다.

일례로, 일본 게이오대학 산부인과 조사에 따르면 갱년기로 인해 방문한 외래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한 증상은 요배통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들이 갱년기를 겪고 있는 여성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갱년기장애는 크게 폐경 전후에 나타나는 초기 증상, 폐경 후에 나타나는 중기 증상, 폐경 후 시간이 경과하고 발생하는 후기 증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시기에 따른 갱년기장애의 증상을 잘 알고 그에 맞게 대처하면 폐경 후 여성의 삶의 질은 현저하게 개선될 수 있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초기 증상은 안면홍조, 상기감, 수족냉증, 숨참, 심계항진 등의 혈관운동성 증상과, 요통, 어깨결림, 관절통 등의 근골격계 증상, 그리고 불안감, 불면, 무력감 등의 정신 및 신경 증상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중기 증상은 초기 증상이 지속되면서 함께 나타날 수도 있으며, 피부 건조감, 벌레가 기는 듯한 느낌, 손발 저림 등의 피부·지각 증상, 질 건조감, 성교통, 성욕저하 등의 질 위축 증상, 빈뇨, 요실금 등의 방광·요도 위축 증상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후기 증상은 고지혈증 및 체지방 증가, 골다공증 및 그와 관련된 요통, 배통, 신장 감소, 골절 경향, 심혈관질환의 위험성 증대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후기 증상이 나타날 때도 초기와 중기 증상들이 잔존하거나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갱년기장애에 대한 한의 진료는 병기(病機)와 증상을 반영한 변증(辨證)과 변병(辨病)에 따른 한약 치료 뿐 아니라, 침과 전침, 뜸, 부항, 약침, 매선침 등이 개별적으로 혹은 병행요법으로 활용되어 이루어집니다.

구체적으로, 안면홍조를 중심으로 한 초기 증상에는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가미귀비탕(加味歸脾湯),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 계지복령환(桂枝茯苓丸) 등의 처방을 활용할 수 있으며, 배뇨장애와 질 위축 등의 중기 증상에는 좌귀음(左歸飮), 우귀음(右歸飮), 이선탕(二仙湯), 공제환(鞏提丸), 대조환(大造丸) 등의 보신(補腎) 효능의 약물이 많이 활용됩니다.

폐경 후 증후군에 대한 일상생활에서의 자가관리도 증상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운동은 골밀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해서 폐경 후 여성에서 호발하는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특히 숨이 찬 정도의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은 수면의 질, 불면, 우울감을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하여 일주일에 3번 이상, 한번 할 때마다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합니다.

또, 요가는 갱년기 여성들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심리적인 증상에 유익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항문을 위로 당겨 올린다는 느낌으로 수초 간 항문과 골반근육을 수축시켰다가 이완하는 것을 반복하는 케겔 운동은 요실금 및 빈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적절한 음식 섭취 또한 일상 관리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갱년기에는 기초대사량이 현저히 낮아져 체중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으므로 고열량 음식 섭취를 지양하고 충분한 식이성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여성호르몬은 칼슘 흡수의 촉진 및 혈액 내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폐경 후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이러한 작용이 저해되므로 골다공증과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고칼슘 음식과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콩, 두부 등의 식물성 에스트로겐 함유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김형준 충북한의사회 세명대 부속 제천한방병원 부인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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