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CDMO "경쟁력 키워라"…규모 이어 모달리티로

황재희 기자 2024. 1. 3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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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MO 기업들, 추가 증설로 생산능력 확대
ADC·CGT 등 신규 모달리티 생산시설 마련


[서울=뉴시스]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스는 최근 덴마크 바이오의약품 CDMO 공장의 추가 확장을 완료했다. (사진=후지필름 제공) 2024.0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바이오의약품이 갈수록 성장하고,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들이 규모를 키우고 의약품 생산 폭을 확대하면서 CDMO 산업이 규모경쟁과 함께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생산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대표 CDMO 기업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스(이하 후지필름 다이오신스)는 최근 덴마크 바이오의약품 CDMO 공장의 추가 확장을 완료했다.

코펜하겐 포스트(Copenhagen Post), 메드워치(MEDWATCH) 등 덴마크 현지 언론들은 지난 25일 덴마크 힐러뢰드에 있는 후지필름 다이오신스의 대규모 투자 공장이 완공됐다고 보도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해당 공장은 생산 케파 확장으로 유럽 최대 바이오의약품 CDMO 공장이 됐으며, 올해 하반기 가동 될 예정”이라며 “2200명이 고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덴마크 공장은 미국 기업 바이오젠의 소유였으나 2019년 8월 모회사 후지필름이 8억9000만 달러(한화 1조18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20년 후지필름은 9억2800만 달러(약 1조2341억원)를 투자해 덴마크 공장에 2만 리터 6개 바이오리액터를 추가, 총 12개의 바이오리액터를 보유하게 됐다.

또 2022년 후지필름은 후지필름 다이오신스에 16억 달러(110억 덴마크 크로나)를 투자했는데, 이 중 일부가 덴마크 공장에 들어가 8개의 2만 리터 바이오리액터와 다운스트림 공정 스트림 2개가 추가됐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두 번의 추가 확장으로 후지필름 다이오신스는 총 40만 리터 바이오리액터를 보유하게 돼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시설이 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를 돌파하며 최대치 실적을 내고 있는 국내 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계속해서 공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에 이어 현재 5공장을 짓고 있다. 5공장 생산능력은 총18만 리터로, 1만5000리터 바이오리액터 12개로 구성된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5공장 가동 시기는 2025년 4월이 목표이며, 이어 6~8공장도 5공장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8공장까지 지어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리터까지 확대된다.

SK그룹 CDMO 자회사 SK팜테코가 인수한 이포스케시도 추가 생산시설을 건설해 지난해 1만㎡ 규모의 시설을 확보했으며, 작년 9월 추가로 인수한 미국 CDMO 기업인 CBM은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단일 생산시설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6만5000㎡ 크기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ADC, CGT, 올리고핵산치료제 등 생산의약품 다각화

CDMO 기업들은 규모 경쟁에 이어 모달리티(치료접근법)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 시장 선점에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시장 성장과 더불어 ADC(항체-약물접합체),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생산을 확대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대비할 계획이다.

ADC 생산시설은 현재 건설 중으로, 올해 완공해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전자치료제 전달체로 사용되는 바이러스 벡터(Viral vector)인 AAV(아데노부속바이러스) CDO(위탁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SK팜테코는 세포·유전자 치료제와 함께 ADC, 올리고핵산치료제 등 모달리티 다각화를 통해 종합 CDMO 기업으로 나서며, 롯데바이오로직스도 ADC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근 미국 비임상·임상 계약 연구기관(CRO) 전문 업체인 NJ BIO와 원스톱 ADC 서비스 제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ADC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중국 바이오의약품 CDMO 기업인 우시(Wuxi) XDC와 스위스 CDMO 기업인 론자는 ADC 수주를 확대하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CDMO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급 과잉을 우려하고 있으나, 바이오의약품 CDMO 글로벌 시장 규모는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하며 2025년 33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항체의약품에 이어 ADC, CGT 등 앞으로 허가가 예상되는 유망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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