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돌’ 제주 화산송이…중고시장에서 헐값에

허지영 2024. 1. 3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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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은 활화산입니다.

자치경찰단은 창고에 보관된 화산송이 700kg을 압수하고, 이를 이번 주 안으로 제주자연생태공원에 옮길 예정입니다.

박태언 제주도자치경찰단 기획민생수사팀장은 "화산송이와 용암구 등 용암석은 대부분 오름이나 곶자왈에 분포해있다"며 "범죄 수익은 많지 않지만, 환경 훼손으로 이어질 우려가 큰 사안인 만큼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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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표 보존 자원인 ‘화산송이’


제주 한라산은 활화산입니다. 물론 지금은 활동하지 않지만 과거 용암을 분출하며 화산 지형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지질학적 천연 자원을 남겼습니다. 화산송이도 그중 하나입니다.

화산송이는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붉은 쇄설물, 즉 화산석 부스러기입니다. 제주의 오름을 오르면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빛깔의 흙으로, 화장품 원료는 물론 조경과 인테리어 용도로 활용돼왔습니다. 제주에선 보존자원으로 분류돼있는데, 보존자원이니만큼 허가 없이 다른 지역으로 무단 반출하거나 제주도 내에서 사고 파는 건 금지돼있습니다.

중고거래 앱에서 불법 거래되는 제주 화산송이 (화면 출처: 제주도 자치경찰단)


하지만 지금도 중고거래 앱에선 화산송이를 불법 거래하는 게시물들이 판치고 있습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최근 중고거래 앱으로 화산송이를 불법 거래한 업자들을 제주특별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치경찰단 조사 결과, 60대 인력사무소 운영 업자는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화산송이 400kg을 20kg 1포대당 15,000원에 판매했습니다.

이 업자는 한 철거 현장에서 화산송이를 가져와 제주시에 있는 자신의 창고로 옮겨 거래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치경찰단은 창고에 보관된 화산송이 700kg을 압수하고, 이를 이번 주 안으로 제주자연생태공원에 옮길 예정입니다.

한 인력사무소 운영 업자가 판매·보관하던 제주 화산송이만 1톤이 넘는다 (화면 출처: 제주도 자치경찰단)


용암구(용암이 식으면서 둥근 공처럼 굳은 것)를 판매한 70대 만물상 운영 업자도 적발됐습니다. 이 업자는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직경 10~20cm 크기의 용암구 7점을 개당 1만 원에서 2만 6천 원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태언 제주도자치경찰단 기획민생수사팀장은 "화산송이와 용암구 등 용암석은 대부분 오름이나 곶자왈에 분포해있다"며 "범죄 수익은 많지 않지만, 환경 훼손으로 이어질 우려가 큰 사안인 만큼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제주특별법과 제주특별자치도 보존자원 관리 조례 등에 따르면 화산분출물과 퇴적암 등 암석류와 광물류를 도내에서 허가 없이 거래하면 최대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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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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