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인하 시점 '중구난방'…경제 호조에 운신폭 넓어져

신기림 기자 2024. 1. 3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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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 (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기준 금리를 또 동결한 FOMC 정례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몇 달 동안 장기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고 밝히고 있다. 2023.11.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어떤 단서를 제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세를 확인하며 금리인하가 시장의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채권 시장에서는 다가오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제위험 신호 없다…선택폭 넓어져"

연준은 미국 경제 호조로 인해 기준 금리 인하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은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해 물가 상승압력이 반등할 위험을 가장 우려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됐다고 확신하기 전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지도 커졌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한 회복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23년 만에 최고인 5.25~5.5%로 고공행진 중이지만 미국 경제는 강력한 성장을 입증했고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내려 오고 있다. 지난해 초만 해도 거의 모두가 전망했던 경기 침체는 발생하지 않았다.

연준 관리 출신인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데이터에서 경제가 위험에 처했다는 신호는 없다"며 "정책 결정자들이 언제 움직일지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넓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앙적 수준의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연준은 금리인하가 임박했다면 시장이 채비를 할 수 있도록 미리 알리고 싶을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연준이 3월 금리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면 새해 첫 회의가 열리는 1월30~3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으로부터 명확한 단서를 얻을 것이라고 구하 애널리스트는 밝혔다. 그는 첫 금리인하 시점을 5월이나 6월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또 3월 회의 전에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보고서와 두 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가 나온다. 계절적 조정이 12월 인플레이션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주는 수청치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세스 카펜터 전략가는 "데이터의 흐름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10년 국채베팅 확대…"5% 넘길 가능성 희박"

로이터는 채권 시장이 다가오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비중이라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장기물 미국 국채에 대한 베팅을 늘렸다.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면 미국 국채수익률(금리)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경기가 둔화하면 장기 채권은 수익이 다른 자산을 웃도는 경향이 있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 논의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회의에서 비둘기파적(완화적) 어조가 높아질 가능성을 채권 시장은 염두에 놓고 있다.

뉴욕 모건스탠리의 구닛 딩그 미국 금리 전략가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완화 편향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유일한 질문은 금리인하가 얼마나 빨리 시작되고 얼마나 빨리 떨어질 것인지"라고 덧붙였다.

금리선물 시장의 인하 베팅은 더 공격적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올해 금리가 25bp(1bp=0.01%p)씩 5번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월 30일~5월 1일 회의에서 첫번째 금리인하 확률은 91% 수준이다. 3월 19~20일 회의에서 인하 확률은 50% 미만으로 3주 전의 80%에서 크게 후퇴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로이터 설문에서 연준이 2024년 2분기까지 기다렸다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첫 금리인하 시점은 6월 11~12일 회의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연준 회의 이후 실제로 약 8bp 상승해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수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29일 기준 10년물 수익률은 4.10% 수준이다.

쏜버그의 클링겔호퍼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4% 이상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진입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5%를 다시 볼 가능성은 낮다"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를 넘으려면 경기 침체가 오지 않거나 연준이 향후 10년 동안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다고 믿어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이 희박한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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