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사우디도 한국 흔들기…엑스포때 뽐낸 ‘오일파워’ 축구서도 실감

남기현 기자(hyun@mk.co.kr) 2024. 1. 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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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엑스포(국제박람회) 유치를 놓고 경쟁했던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안컵 축구에서도 '외나무 다리' 결투를 벌인다.

사우디 언론매체는 한국 대표팀 훈련장을 찾아 동의도 구하지 않고 마구 셔터를 눌러댔다.

사우디 취재진은 16강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에게 "한국이 일본을 피하려다가 강팀인 사우디를 만났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다소 무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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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축구 16강전 앞두고
작년 엑스포 ‘신경전’ 재연
개최지 투표선 참패, 축구는?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 장면 [사진출처 = 연합뉴스]
2030 엑스포(국제박람회) 유치를 놓고 경쟁했던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안컵 축구에서도 ‘외나무 다리’ 결투를 벌인다.

두 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에서 16강전을 펼친다.

지난해 11월 국제박람회 기구 총회 때처럼 이번에도 사우디측의 신경전이 만만치 않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총회 투표 결과는 사우디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사우디 오일머니의 힘을 한국이 넘지 못했던 것.

사우디는 축구에서도 세계적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거액에 영입했다. 이번엔 한국이 사우디의 오일파워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축구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 축구대표팀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2500만유로(한화 361억원)다. 아시안컵에 출전한 24개국 감독중 압도적인 1위다.

한국의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이 220만달러(한화 29억원)로 2위이지만 격차가 매우 크다.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과 사우디 만치니 감독 [사진출처 = 연합뉴스]
만치니 감독은 과거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지휘하며 세리에A 3연패를 달성했던 인물이다. 이후 잉글랜드로 넘어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이끌고 우승컵을 들었다.

2020년엔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을 맡아 고국에 유로 트로피를 안겼다.

만치니 감독이 팀을 맡은지 5개월여만에 사우디 조직력이 매우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일머니의 힘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강전을 앞두고 사우디 관계자들의 신경전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엑스포 유치 경쟁을 방불케 한다.

작년 11월28일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사우디 관계자들은 총회장에 들어서는 각국 대표들에게 앞다퉈 달려가 먼저 한국보다 먼저 인사를 나누기 위해 신경전을 벌였다.

히잡을 쓴 사우디 측 젊은 여성들과 남성이 한국 대표단 앞을 가로막아 회원국 대표단과의 접촉을 방해하는 일이 수시로 벌어졌다.

아시안컵에서도 비슷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사우디 언론매체는 한국 대표팀 훈련장을 찾아 동의도 구하지 않고 마구 셔터를 눌러댔다. 대표팀 관계자가 제지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우디 응원단 [사진출처 = 연합뉴스]
사우디 응원단은 거리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우리가 한국을 이길 것”이라고 말하곤 줄행랑을 쳤다.

사우디 취재진은 16강전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에게 “한국이 일본을 피하려다가 강팀인 사우디를 만났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다소 무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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