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공식화할 지질과학 올림픽, 오는 8월 부산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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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부산에서 지질과학 분야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지질과학총회가 열린다.
부산이 이번 총회의 개최지로 정해진 건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위원회에서다.
세계지질학회는 이번 부산 지질총회에서 인류세 공식화 여부를 결론 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부산 총회에서 인류세가 공식화되면 현 인류는 이 새 지질시대의 '표준화석' 격인 대표 마커(표지), 플루토늄이 급증한 1950년대부터 인류세에 살고 있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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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세’→‘인류세’ 공식화 여부 관심
오는 8월 부산에서 지질과학 분야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지질과학총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우리가 사는 시대가 지질학적 관점에서 전혀 다른 새로운 시대인 ‘인류세’로 공식 규정될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30일 세계 지질학 최고 권위의 학술대회인 세계지질과학총회(IGC)의 37차 회의가 올해 8월25일부터 31일까지 엿새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지질총회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대한지질학회, 부산광역시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지질총회는 1878년 프랑스 파리 1차 회의 이후 4년마다 대륙을 돌며 열리고 있다. 부산이 이번 총회의 개최지로 정해진 건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위원회에서다. 2020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36차 총회는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간소하게 열린 바 있다. 지질자원연구원 등은 사실상 8년 만에 열리는 이번 총회에 6천명 이상의 국내외 석학들을 포함, 121개국에서 1만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인류세 공식 지정 여부가 관심을 끈다. 인류세(Anthropocene)는 노벨 화학상을 받은 네덜란드의 대기화학자 파울 크뤼천이 2000년대 초 처음 제안한 개념이다. 온실가스의 급증, 질소 비료로 인한 토양 변화 같은 인류 활동으로 지구의 물리·화학적 체계가 바뀌어 새로운 지질시대가 됐다는 것이다. 1만1700년 전부터 지금까진 지구 평균기온이 일정하게 유지되며 인류 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한 ‘홀로세’였다. 세계지질학회는 이번 부산 지질총회에서 인류세 공식화 여부를 결론 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부산 총회에서 인류세가 공식화되면 현 인류는 이 새 지질시대의 ‘표준화석’ 격인 대표 마커(표지), 플루토늄이 급증한 1950년대부터 인류세에 살고 있는 것이 된다.
지질연구원은 이번 총회 기간에 학술 세션과 함께 지구과학 분야 전시회인 지오엑스포, 한국과 주변국 40개 지질답사 코스를 도는 야외지질답사, 지구과학 관련 영화 상영회인 지오필름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또 달 자원 탐사 등 우주지질, 탄소 지중 저장 등 탄소 중립, 방사성폐기물 지층 처분 같은 다양한 주제와 관련한 대형 전시 홍보관도 운영한다.
정대교 지질총회 조직위원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다양한 지질과학 분야 젊은 과학자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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