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게 서 있는 것은 가능할까?"…단체전 '서 있을 수 있는 사람'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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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스피(SP)는 오는 2월1일부터 29일까지 김민애, 양민하, 임선구, 최윤희, 한진 작가가 참여하는 단체전 '서 있을 수 있는 사람'(Stand Alone)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종이 파편들이 직립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이야기들을 모아 드로잉을 통해 표면 위에 쌓이는 흑연의 범위를 넓혀 견고한 화면을 구축하고, 날카로운 칼날에 잘게 찢긴 모서리 사이를 축축한 진흙으로 메우고 수십 번 주물러 뭉그러진 덩어리에 형태를 부여하는 행위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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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갤러리에스피(SP)는 오는 2월1일부터 29일까지 김민애, 양민하, 임선구, 최윤희, 한진 작가가 참여하는 단체전 '서 있을 수 있는 사람'(Stand Alone)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김민애는 '올곧게 서 있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존재론적 명제를 던진다. 간단한 듯 들리지만 쉽지 않은 질문에 현재라는 시공간의 흐름 안에서 가만히 멈춰 있는 행위를 불가능에 가깝다 여긴다. '서 있을 수 있다'는 의미를 중심에 세우고 꼿꼿하게 정지하는 것이 아닌, 둘러싼 조건과 맥락들을 자기 몸체로 통과하는 상태로 여기며 주어진 상황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누군가를 떠올리는 느낌이다.
양민하는 컴퓨테이셔널 미디어 속 인공 생명에게는 기립의 개념이 없다는 데에서 답을 시작한다. 이에 그 속에서 살아남고 살아있을 수 있는 '생존'의 시각에서 접근하며 새로운 생명체를 만든다. 탄생과 죽음, 번식 그리고 쇠퇴와 같은 단순 명료한 규칙에 의해 구동되는 오브젝트와 군집 주변으로는 중앙의 빛을 구체화한 인공생명 알고리즘 영상이 교감하며 무한히 반복되는 생명 활동을 '닫힌 환경'으로 묘사한다.
임선구는 '자신의 힘으로 일어선다'는 의미를 연약한 종이들이 모여 스스로 일어나는 과정에 비유한다. 종이 파편들이 직립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이야기들을 모아 드로잉을 통해 표면 위에 쌓이는 흑연의 범위를 넓혀 견고한 화면을 구축하고, 날카로운 칼날에 잘게 찢긴 모서리 사이를 축축한 진흙으로 메우고 수십 번 주물러 뭉그러진 덩어리에 형태를 부여하는 행위가 더해진다.
최윤희는 자신을 찾아서 서 있는 사람이 떠올랐다고 말한다. 이윽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의 자유로움을 체득하며 자립하고 있구나 느끼기 시작한 시기인 2021년도의 작품을 돌아본다. 작가는 시간이 흐르며 어떤 감각이나 감정이 몸에 남아 있는 상흔처럼 몸 안에 쌓여 있는 채 '나'를 이룬다면 그 시간의 행적을 똑바로 들여다보고 싶었다.
한진은 기억을 토대로 어떤 곳을 찾아간다. 오랜 시간을 관통하며 생성과 소멸을 반복했던 장소이자 물리적, 감정적 유수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 이윽고 모이는 지점이었다. 그림 앞에 선 몸의 움직임과 하나의 선이 정지할 때 '갑자기'보다는 '이윽고', '마침내', '가까스로'에 가깝기를 바라면서 장면을 시각화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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