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이 가진 힘…'쓰레기' 이이경→'조력자' 나인우 살리는 연기 [MD칼럼]
[박서연의 직진]
박민영에겐 힘이 있다. 역할을 오롯이 흡수하는 연기력은 물론, 상대 배우의 캐릭터까지 돋보이게 해주는 힘이랄까.
박민영은 2년 만의 복귀작인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를 통해 '로코퀸'의 저력을 제대로 확인시키고 있다.
37kg까지 체중을 감량하는 노력으로 암 말기 환자 강지원의 생기 잃은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겪으면서는 확 달라진 스타일링에 두드러진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연기해내며 '내남결'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 박민영이다.
뿐만 아니라 박민영은 상대 배우들과의 호흡도 남다르다. 비밀을 나눈 나인우(유지혁 역)와 마주할 땐 애틋한 로맨스를 몽글몽글 피어오르게 하고, 절친과 바람난 남편 이이경(박민환 역)을 상대하면서는 그가 얼마나 쓰레기 남편인지 부각되게끔 만들고 있다. 또 첫사랑 이기광(백은호 역)과는 수줍음 속에서 설렘을 이끌어내면서, 세 남자의 각기 다른 매력을 살리고 있다.
사실 박민영의 힘은 전작들에서 이미 증명됐다.
tvN '월수금화목토'에서 박민영은 계약 결혼 마스터가 되어 장기고객 고경표와 신규고객 김재영 사이에서 두근거리는 삼각 로맨스를 펼쳤다.
또 JTBC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에선 송강과 과몰입을 유발하는 로맨스를 그리며 사내 연애의 환상을 일깨워줬고, '로코퀸'의 노련한 연기로 당시 로맨스 경험이 별로 없었던 송강을 로맨스 강자로 떠오르게 하는 완벽 케미를 자랑했다.
특히 박민영은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통해서는 원작 캐릭터와 외적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4kg을 감량했고, 특유의 똑부러진 이미지와 정확한 딕션으로 비서 역할을 찰떡 소화했다. 당시 박민영은 자기애로 똘똘 뭉친 부회장 역을 연기한 박서준과 비주얼부터 환상적인 합으로 '로코의 진수'를 보여줬다.
박민영의 '로코'는 이번에도 성공적이다. '내남결'은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인기몰이 중이고, 박민영은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 29일 방송된 '내남결' 9회에서 강지원은 상견례 자리에서 사이다 발언을 내뱉은 후 박민환에게 파혼을 통보해 통쾌함을 선사했다. 남은 회차에서 박민영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 =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마이데일리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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