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에서 하한가로...공모주 주가, 롤러코스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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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네 배를 달성한 이른바 '따따블' 기록 종목이 바로 다음 날 하한가로 전환하는 등 공모주들이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공모주 열풍이 연초에도 이어지면서 기업공개(IPO) 때 공모가가 일제히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하고 있다.
상장한 공모주가 며칠 또는 상장일 하루 동안 상승해 고점을 기록한 이후부터 급락하는 양상은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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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네 배를 달성한 이른바 '따따블' 기록 종목이 바로 다음 날 하한가로 전환하는 등 공모주들이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공모주 열풍이 연초에도 이어지면서 기업공개(IPO) 때 공모가가 일제히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하고 있다. 이에 기관 수요예측이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29일) 현대힘스는 전 거래일보다 8750원(29.97%) 떨어져 하한가인 2만450원으로 마감했다.
2008년 HD한국조선해양의 현물출자에 따른 자회사로 설립된 현대힘스는 선박 건조에 필요한 '곡블록'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HD현대 계열사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어 상장 전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현대힘스는 상장일이던 지난 26일 공모가(7300원)의 4배인 2만9200원으로 따따블에 성공했지만, 29일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시장에 출회되면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상장한 공모주가 며칠 또는 상장일 하루 동안 상승해 고점을 기록한 이후부터 급락하는 양상은 반복되고 있다.
지난 2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HB인베스트먼트는 상장 첫날 장중 공모가(3400원) 대비 235.29% 높은 1만14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지난 26일과 29일 연이은 급락으로 고점 대비 63.16% 낮은 42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상장한 우진엔텍도 첫날 따따블에 이어 지난 25일과 26일 연달아 상승해 장중 3만5800원에 도달했다. 하지만 전일 현대힘스와 나란히 하한가를 기록하며 고점 대비 39.39% 낮은 2만1700원에 마감했다.
스팩 합병으로 이달 증시에 입성한 한빛레이저와 드림인사이트의 전일 종가도 합병 후 최고점 대비 각각 45.64%와 49.45%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수요예측 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힘스는 수요예측 당시 공모가 희망 범위로 5000~6300원을 제시했으나 최종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을 1000원 초과한 7300원으로 확정됐다. 또 HB인베스트먼트는 희망밴드 2400~2800원의 상단을 웃도는 3400원에, 우진엔텍은 4300~4900원을 넘긴 5300원에 각각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주 과열이 지속되면서 시장이 공모주 '무조건 매수'에 대한 피로감을 느껴 기관을 필두로 한 투자 주체들이 일시적인 숨고르기에 진입했다는 의견도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공모주에 과도하게 관심이 쏠려 과열된 뒤 고평가된 공모주가 급락하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모주 투자 열기를 노린 사기 행각도 발생하고 있다. 자신에게 사전 청약을 하면 공모가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다거나, 전화·온라인 불법 리딩방 등을 통한 피싱 사기 등이 있다.
금융감독원은 "IPO 공모주 청약은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절차와 방법에 따라 진행되므로 반드시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증권신고서를 확인해야 한다"며 "전화나 문자 등을 통한 투자 권유에 응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태규 기자(dumpling@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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