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약한 이유는 비리? 협회 前주석 “150억원 뇌물 받았다”
부패로 얼룩진 중국 축구의 맨얼굴이 또다시 드러났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천쉬위안(68) 전 중국축구협회 주석(회장)이 법정에서 150억원 규모의 뇌물 수수 혐의를 인정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국가가 전력을 다해 육성한 축구가 윗선의 비리로 인해 후퇴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천 전 주석은 이날 후베이성 황스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1심 공판에서 8103만위안(약 150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았다고 시인했다. 앞서 중국 검찰은 그가 직무상 권한을 이용해 프로젝트 계약과 대회 일정 등에 편의를 제공하고 불법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적용해 지난해 9월 재판에 넘겼다. 상하이 국제항무그룹 회장 출신인 그는 2019년부터 중국축구협회를 이끌어왔다. 지난해 당정 사정 기구의 감찰 조사를 받으면서 협회 주석 자리에서 낙마했다.
중국 축구 부패의 상징이 된 리톄(47) 전 국가대표팀 감독도 천 전 주석과 얽혀 있다.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리톄는 프로팀 우한 줘얼 감독 시절에 구단을 통해 천 전 주석에게 200만위안(약 3억7000만원)을 전달해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얻었다. 리톄는 대표팀을 이끄는 동안 실력 미달 선수 4명을 국가대표로 기용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1월 리톄가 비위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축구계 사정 작업이 본격화됐다.
중국 축구는 최근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중국 대표팀은 이달 열린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2무 1패로 탈락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76년 대회(1무 1패) 이후 48년 만이고, 한 골도 넣지 못한 건 최초다. 타지키스탄(랭킹 106위), 레바논(107위)과 0대0으로 비겼고, 카타르(58위)엔 0대1로 패했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부진한 대표팀을 향해 “비행기 탈 자격도 없으니 헤엄쳐서 돌아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앞서 중국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실패했다.
중국 축구는 난관 타개를 위해 한국인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톈진일보는 28일 “최강희 산둥타이산 감독과 서정원 청두룽청 감독이 차기 중국대표팀 감독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리그팀 운영에 집중하고 있는 이들이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은 작다”면서 “오는 3월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 감독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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