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코르다 다음은 고진영? ‘스타 파워’ 부활에 LPGA 반색

김경호 기자 2024. 1. 3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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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리 코르다(왼쪽)와 리디아 고가 지난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브래든턴CC에서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연장승부 끝에 승부를 가린뒤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브래든턴|AP연합뉴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넬리 코르다(미국), 두 스타선수의 부활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함박미소를 짓고 있다.

코르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지난 29일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최종라운드는 근래 보기드문 스릴을 안겨준 승부였다. 4타차 선두로 출발한 코르다가 리디아 고에게 3타차로 역전당한 뒤 마지막 두 홀을 남기고 이글, 버디를 잡아 연장전 끝에 우승한 결말은 어떤 드라마보다 더 짜릿한 흥분을 선사했다.

이날은 미국 최고인기 스포츠인 프로미식축구(NFL)의 양대 콘퍼런스 결승전이 열린 날이지만 두 스타의 역대급 혈투는 소셜미디어(SNS)에서 분주히 공유된 스포츠 화제였다. 코르다가 1년여 침묵을 깨고 고향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보기 위해 플로리다주 브래든턴CC에 몰려든 갤러리의 함성도 오프라인을 달궜다.

리디아 고와 넬리 코르다는 지난해 1승도 올리지 못하다가 올해 개막 1, 2차전에서 나란히 1년 2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코르다는 2022년 11월 펠리칸 여자챔피언십 2연패 이후, 리디아 고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후 이어온 침묵을 깼다.

고진영과 세계 1위를 다투던 ‘톱3’ 중 두 명이 부진에 빠지면서 LPGA 투어는 지난 시즌 스타 부재에 시달렸다. 릴리아 부(미국), 인뤄닝(중국), 셀린 부티에(프랑스), 앨리슨 코푸즈(미국) 등이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며 세계랭킹 상위권을 점령했으나 투어 전체를 이끌어가는 동력을 만들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 13명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게 화제였지만 팬으로선 그만큼 낯설고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투어였다.

LPGA 통산 9승의 코르다는 이제 세계 1위 탈환을 노린다. 30일 발표된 주간 세계랭킹에서 코르다는 평점 7.42로 세계 1위 릴리아 부(7.64)를 턱밑에서 추격했다. 지난해 세계 6위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개막전 이후 4위로 오른 코르다는 2계단을 더 밟아 정상을 눈앞에 두었다.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가 세계 1위를 되찾고 파리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이룰지 매우 흥미로운 화젯거리가 생겼다.

리디아 고는 14년 만에 개막 2연승을 거두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신화를 코앞에 앞두고 물러섰지만 앞으로 출전하는 모든 대회마다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됐다. LPGA 투어에서 통산 20승(메이저 2승)과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각각 2회씩 수상하며 명예의 전당 입회 포인트 26점을 쌓은 리디아 고는 1승만 더하면 꿈을 달성하게 된다.

고진영이 가세해 ‘빅3’ 열기를 되살린다면 금상첨화다. 지난해 5월 2승(통산 15승)을 거둔 이후 한차례 톱10(2위)에 그치며 세계 6위로 밀린 고진영은 다음달 22일 혼다 LPGA 타일랜드(태국)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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