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직원, 이스라엘 주민 납치 도와" 파문 확산...스위스도 지원 중단
[앵커]
지난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유엔 산하 기구 직원들이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스라엘 주민들의 납치까지 도왔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주요국들이 기부금 지급을 중단한 데 이어 긴급 감사를 촉구했습니다.
최영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기습 공격에 연루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직원 12명 가운데 6명의 활동 내역이 공개됐습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2명은 이스라엘 주민의 납치를 도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 2명은 이스라엘 주민 수십 명이 총에 맞아 숨진 현장에 있었던 게 확인됐고,
나머지 2명은 무기 등 보급품 조달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하마스 포로에 대한 심문을 통해 이 같은 정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은 해당 직원들을 즉각 해고하고 자체 조사를 벌이는 등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 유엔 대변인 : 테러행위에 연루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직원은 누구라도 형사적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유엔의 강력 조치에도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이 유엔에 구호기금 지원을 잠정 중단한 데 이어, 중립국인 스위스마저 재정 지원을 보류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EU)은 관련 의혹에 대한 긴급 감사를 촉구했습니다.
[에릭 마메르 / 유럽위원회 수석 대변인 : 무엇보다 유엔이 발표한대로 자체 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청합니다. 더불어 EU 집행위원회가 임명한 독립적인 전문가들이 감사에 참여할 것을 요구합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는 1949년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로 직원은 만2천여 명입니다.
이스라엘은 이 중 10%에 해당하는 천200명이 하마스나 다른 이슬람 무장 조직과 연관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유엔은 일부 직원들의 일탈 행위가 심각했다면서도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 활동 자체를 막아서진 말라고 호소했습니다.
YTN 최영주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YTN 최영주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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