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캐릭터 세계화 원했다"

김보영 2024. 1. 3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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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 허명행 감독 [인터뷰]①
"글로벌 1위 기뻐, 내 생애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영화 ‘황야’ 속 마동석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허명행 감독이 넷플릭스 영화 ‘황야’로 배우 마동석의 캐릭터와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허명행 감독은 넷플릭스 영화 ‘황야’의 공개를 기념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허명행 감독
지난 26일 공개된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국내 주요 영화들의 무술감독으로 명성이 자자한 허명행 감독이 처음 연출로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배우 마동석이 주연과 제작을 겸했으며, 이희준, 이준영, 노정의, 안지혜, 장영남 등이 출연했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황야’는 지난 29일 37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넷플릭스 영화 글로벌 1위(28일 기록 기준)에 등극했다. 30일 오전 현재까지 ‘황야’는 정상을 유지 중이다.

허명행 감독은 먼저 글로벌 1위 소감을 묻자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제 생애 이런 일이 있나 싶다”며 “주변에 축하를 많이 받았고, 마동석 배우와도 서로 축하한다며 문자를 나눴다”고 전했다.

허명행 감독은 특히 ‘황야’를 통해 다른 마동석의 전작들에서 쉽게 찾을 수 없었던 수위 높고 진한 청불(청소년 관람불가) 액션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국내에선 이미 친숙하고 팬덤이 높은 마동석의 독보적인 매력을 세계에도 널리 알리고 싶었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그는 “이 작품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애초부터 기획 단계에서부터 청불액션을 하고 싶었다”며 “저희에게 익숙한 마동석 배우의 액션 중 이렇게 센 수위는 사실 없었지 않나. 그러면서도 마동석 형이 가진 유연함과 개그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마동석 형은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배우고 세계적으로도 그렇지만, 넷플릭스 작품처럼 해외의 거의 모든 국가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고 생각했다”며 “너무나 좋은 마동석 형의 캐릭터를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그 안에서 마동석이 하지 않은 좀 더 진하게 볼 수 있는 액션 위주로 포커스를 맞췄다”고 떠올렸다.

‘황야’는 공개 후 통쾌하고 거친 액션 시퀀스들을 향한 호평들이 쏟아지는 반면,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선 세계관의 구성과 서사 면에서 엉성하다는 아쉬운 지적도 쏟아진다. 극 중 ‘남산’ 역을 맡은 마동석의 캐릭터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도 기시감을 자아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허명행 감독은 “마동석 배우가 극 중 맡은 캐릭터를 보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그런 마동석의 독보적 캐릭터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게 목적이었다”며 “기시감에 대해 많은 고려를 하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목적이 처음부터 마동석이란 배우의 장점, 그가 지닌 독보적 캐릭터를 세계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1시간 45분의 한정된 러닝타임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과 포기를 거쳤다고도 털어놨다.

허 감독은 “서사에서 지적되는 미흡함들 같은 경우는, 당초 시나리오 작업 땐 양기수(이희준 분)를 비롯해 지완(이준영 분)과 남산(마동석 분)이 만나기 전의 이야기 등 각 캐릭터들의 전사가 발전되는 작업 과정은 있었다”며 “다만 이를 영상으로 만드는 계획을 짰을 때 ‘황야’는 반드시 러닝타임이 1시간 45분 안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상황에 캐릭터 서사들을 다 넣으면 러닝타임이 두 시간을 넘겠더라.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로선 서사가 부족하더라도 러닝타임에 맞춰 마동석의 매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액션 쪽에 더 기댄 것 같다”며 “서사가 부족하다는 지겆은 저희들도 알고 있던 부분이고 저 역시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이걸 계획대로 1시간 45분 안에 만들려고 한다면 어느 정도는 포기를 해야 한다. 어떤 걸 포기해야 할까의 선택지에서 액션을 좀 더 보여주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가 러닝타임을 두 시간을 넘어가면 그게 어떤 좋은 서사를 지녔든 내겐 지루하게 느껴지더라”고 부연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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