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해킹 활동 '무력화' 나선다…대선 방해 등 우려

로이터 "미 법무부·FBI, 원격 무력화 위한 법적 권한 확보"
'볼트 타이푼' 주목…"中 지원 받으며 서방 주요 시설 손상"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정부가 미국의 주요 시설들을 겨냥한 중국측의 해킹 활동에 맞서기 위한 대응을 시작한다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중국측의 해킹을 원격으로 무력화하기 위한 법적 권한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특히 주목하고 있는 해킹 그룹은 '볼트 타이푼'(Volt Typhoon)으로, 미 정보당국은 이들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군항,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와 전력회사 등 서방의 주요 기반 시설을 손상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5월 미 정보기관들과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볼트 타이푼이 괌의 통신 시스템에 악성코드를 심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괌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의 대응에 중심적 역할을 할 군사기지로 꼽힌다.

미 안보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러한 공격을 통해 미군의 작전을 지원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 시설들을 원격으로 방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중국이 이를 통해 오는 11월에 있을 미국 선거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로이터는 법무부와 FBI, 주미 중국 대사관 측에 이번 사안과 관련해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서방 국가들이 처음으로 '볼트 타이푼'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을 때, 이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5개의 눈)의 집단적 허위 정보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이 참여하는 기밀정보 동맹체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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