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금융사기 3종’ 대해부··· “명절 때 가족과 예방법 공유”

채민석 기자 2024. 1. 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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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경찰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금융사기와 관련해 예방법을 정리하고, 이번 설 명절 연휴에 가족·친지들과 함께 금융사기 예방법을 공유할 것을 당부했다.

30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유사수신·다단계 사기 등 최근 유행하고 있는 금융사기 유형별로 수법과 예방법 등을 정리한 자료를 발표했다.

□ 전통적인 방식의 ‘전화금융사기’

경찰청에 따르면 전화금융사기 피해액은 지난해 10월까지 매월 평균 340억 원을 기록했지만, 지난 11월에는 483억 원, 12월에는 561억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택배·부고장·건강보험공단 등 미끼문자를 대량으로 보내면서 악성 앱을 무차별 설치하는 수법이 유행하고 있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에 따르면 최근 스미싱 범죄시도가 12월 기준 전체 신고·제보의 36%에 달할 정도로 증가했고, ‘부고장’ 사칭과 ‘해외직구 관련한 관세청’ 사칭 문자가 스미싱 시도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단 악성 앱이 설치되면 문자·연락처·사진 등 파일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범인들에게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된다고 경고했다. 사기 조직은 전화 가로채기 등 기능을 함께 활용하며 피해자를 속이고 주변인으로부터 고립시키면서 장기간에 걸쳐서 고액을 편취할 수 있다.

또한 범인들은 악성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활용해 다른 미끼문자를 발송하는데, 문자 수신자는 지인이 보낸 문자이기 때문에 의심 없이 확인하면서 바이러스처럼 악성 앱이 퍼질 수 있다.

경찰은 누가 보낸 문자든 절대로 문자 내에 있는 인터넷 주소(url)를 누르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 ‘미끼’ 던져 피해자 현혹하는 ‘투자리딩방’

투자리딩방은 ‘원금보장 및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유명인 사칭한 유튜브 광고, 전화·문자 등 여러 ‘미끼’를 던지며 피해자를 모집한다. 또한 가짜 정보 제공 등 여러 속임수를 동원해 피해자를 현혹해 투자를 유도한다.

피해자가 ‘미끼’를 물면 피해자에게 연락을 하며 공개채팅방에 참여하도록 한다. 해당 채팅방 안에 투자자 수백 명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범인 한두 사람이 대포 계정들과 다중접속 프로그램을 이용해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다.

최근에는 가짜 홈페이지·블로그, 유명인을 사칭한 유튜브 홍보 동영상 등으로 피해자를 속이고 있다. 또한 코스피 지수 등 실시간 데이터와 연동해 보여주는 가짜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을 만들고 피해자 종목만 조작하기도 한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거액을 투자할 수 있도록 소액 투자 시 일부 수익금을 지급하기도 하는데 이는 피해자를 안심시키고 거액을 투자*하게 하기 위한 수법이다.

한편 최근 투자리딩방을 통하여 피해자들에게 나스닥 등 해외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매수하게 한 이후 해당 주식이 폭락하여 손해를 본 사례도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입비·리딩비 없이 실제 해외 상장된 주식을 매수하도록 권유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 전형적 돌려막기 ‘유사수신·다단계 사기’

유사수신·다단계는 전형적인 ‘폰지사기’ 형태다. 폰지사기는 간단한 ‘돌려막기’ 수법을 활용한다. 수익을 창출할 생산 수단을 마련하지 않고 원금·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피해자를 모집하고, 이들의 투자금을 활용해 수당 등 명목으로 다른 피해자들을 모집해 그들의 투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피해자를 모집하는 수법은 투자리딩방 사기와 유사하다. 원금·고수익을 보장하며, 비밀 정보라는 점을 언급한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일정 수준 목표 금액에 도달하거나, 범행 중단할 시점이 오면 잠적하는데, 피해자 대부분은 보통 이때 피해당한 것을 알아차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번 설 연휴에 가족, 친지, 친구를 온오프라인으로 만날 때 관련 기사나 영상을 공유하여 개개인의 범죄예방 능력을 높여 달라고 요청하면서, 의심되는 전화나 문자를 받았을 때 112로 신고하면 통합신고센터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조치와 함께 상담도 받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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