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우상이었는데…아직도 실감 안 나” 34세 이적생의 들뜬 마음, 돌부처와 함께 할 생각에 벌써 설렌다 [MK인천공항]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1. 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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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지난 시즌 불펜 때문에 고생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비시즌 불펜 강화에 중점을 두고 착실하게 보강했다. 2차 드래프트 최성훈-양현, 방출생 이민호, FA 임창민 등을 잡은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 KT 위즈의 뒷문을 지키던 김재윤까지 영입했다.

삼성은 김재윤과 4년간 계약금 20억원, 연봉 합계 28억원, 인센티브 합계 10억원 등 최대 총액 58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삼성 김재윤. 사진(인천공항)=이정원 기자
오승환. 사진=천정환 기자
휘문고 출신인 김재윤은 지난 2015년 KT 2차 특별 13순위로 프로에 입문했다. 프로 통산 481경기에 나서며 44승 33패 17홀드 169세이브를 기록했다. 특히 2021년 이후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명성을 쌓았다. 현역 세이브 기록 3위다.

30일 삼성 스프링캠프 훈련지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재윤은 “기대가 많이 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된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든다”라며 “아직 팀 적응이 안 되어 있다. 팀에 적응하고 선수들과 친해지는 게 첫 번째다. 낯가림이 있어 걱정이다. 친한 선수가 별로 없는 것 같아 빨리 친해져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58억, 책임감이 따르는 금액일 수밖에 없다.

김재윤. 사진=김영구 기자
김재윤은 “단장님께서 적극적으로 나에게 와주셨다. 좋은 대우로 오게 되어서 한편으로 감사하다. 감사함이 크다. 많이 받은 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준비도 매년 열심히 했다. 실망시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김재윤 영입을 시작으로, 마지막 마침표를 오승환의 잔류로 찍었다. 삼성은 오승환과 2년간 계약금 10억원, 연봉 합계 12억원(4억+8억) 등 총액 22억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오승환은 2024년 4억, 2025년에 8억을 수령한다. KBO 통산 668경기에 출전하며 41승 24패 17홀드 400세이브 평균자책점 2.06를 기록 중이다. 2023시즌에는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와 KBO리그 최초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한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김재윤은 “항상 말해왔듯이 우상이었던 분이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것저것 물어볼 생각이다. 몸 관리도 잘하시고, 경험도 많으신 선배다 보니 많이 물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사석에서는 밥 먹은 적이 있긴 하지만 훈련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어 “선배님이 계약하고 나서 축하드린다는 말도 못 드렸다. 오키나와에 가서 인사를 드리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34세에 50억이 넘는 거액으로 계약을 한 건 앞으로 선수 생활에 있어 분명 큰 동기부여가 될 터.

김재윤은 “프로에 늦게 들어온 만큼, 늦은 나이까지 하고 싶다. 몸 관리를 잘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다. 보상적인 것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며 “승환 선배와 훈련할 때 웨이트 등 훈련 방법을 보며 더 준비하겠다. 나이 들수록 훈련을 더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형 구장이다. 이에 그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아무래도 작은 구장이고, 또 내가 뜬공형 투수이니 걱정이 안 되는 건 아니다. (강)민호 형이랑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컨트롤이나 코스, 구질 면에서 번화를 주려고 한다. 지금까지 직구 위주로 승부를 했다면 이제는 변화구를 더 섞어서 땅볼을 유도하는 게 관건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오승환에 임창민까지. 지난 시즌 각 팀의 뒷문을 맡았던 클로저 세 명이 한 팀에 모인 것. 오승환과 김재윤은 말할 것도 없으며, 임창민도 지난 시즌 26세이브를 기록하며 6년 만에 20세이브를 달성하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준 바 있다. 마무리 보직은 스프링캠프에서 결정될 전망.

김재윤은 “모든 불펜 투수들은 마무리가 꿈이다. 물론 어떤 보직이든 최선을 다하겠지만 마무리 타이틀을 달고 싶다. 일단 경쟁을 해야 되지 않을까. 감독님께서 캠프 때 결정하신다고 했으니 경쟁이 우선이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마음은 크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마무리로 나와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선배들과 잘 융화가 되어 폐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인천공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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